중국 외교부가 7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법명 톈진 갸초) 90세 생일을 축하한 인도 정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레 브리핑에서 “중국은 (달라이 라마 생일 축하와 관련해) 인도에 교섭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교섭을 제출하다’는 외교적 경로로 항의하는 것을 의미한다.마오 대변인은 “14대 달라이 라마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종교의 외피를 쓰고 장기간 반(反)중국 분열 활동에 종사하며 시짱(티베트의 중국식 명침)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망명자”라며 “인도는 응당 시짱 문제의 고도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14대 달라이 라마의 반중국 분열이라는 본질을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마오 대변인은 “인도는 시짱 문제에 관한 약속을 지키고 언행에 신중해야 하며 시짱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 히말라야 다람살라에서는 지난 6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이란 국영TV는 5일(현지시간) 하메네이가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이맘(무슬림 예배를 인도하는 성직자) 호메이니 모스크’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도 엑스에 “오늘 밤 아슈라 전야 애도식이 이맘 하메네이가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고 밝혔다.이날 열린 행사는 시아파 최대 기념일 아슈라를 하루 앞두고 거행된 애도식이었다. 아슈라는 1400년 전 이맘 후세인의 비극적 순교를 기리는 날이다.이란 국영TV가 공개한 영상 속 하메네이는 검은 옷을 입고 미소를 띠며 대중에 손을 흔들었다. 참석자들은 주먹을 치켜들고, 시아파의 전투 구호이자 사자를 뜻하는 “헤이다르”를 연호했다. 이날 애도식에는 부통령, 법무부 장관, 국회의장 등도 참석했다.호자톨레슬람 마수드 알리 시아파 성직자는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은 시오니즘(유대 민족주의)이 이끄는 거짓...
정부가 최근 부산에서 연이어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고로 어린이 사망한 데 대해 4일 “매우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한다”며 화재 점검과 어린이 돌봄·교육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안타까운 사고로 자식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교육부·소방청 등 관계 부처가 참석했다.임 실장은 “대통령께서 여러 번 강조하셨지만 이번 정부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유사한 사고에서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2일 부모가 자리를 비운 시간에 화재가 발생해 집 안에 있던 초등학생 자매가 사망했다. 지난달 24일에도 부산의 아파트에서 부모가 없는 때 화재가 ...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후안옌 지음 | 문현선 옮김윌북 | 332쪽 | 1만8800원대도시의 인파를 보며 생각하곤 한다. 다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 어떤 의미가 있는 하루를 보냈을까. 같은 날 같은 공간을 스치지만, 누군가는 별다를 것 없이 보냈을 시간에 다른 이는 일생일대의 중대한 결심을 내렸을지도 모른다.책 제목이 곧 저자의 대표 이력이다. 그는 베이징(북경)에서 택배 일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온라인에 글로 써 명성을 얻었지만, 광저우의 물류센터 야간근무자였고, 상하이 자전거 가게의 직원이기도 했다. 저자의 직업 이력만 19개다.저자는 담담히 자신이 일했던 경험을 풀어낸다. 어떻게든 임금을 적게 주려는 물류회사의 관리자들, 주소를 잘못 적어놓고도 배달사고의 책임을 택배기사에게 덮어씌우려는 진상 손님들… 그들을 겪으면서도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 “점심을 건너뛰고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이려 물도 마시지 않은” 저자는 “1분당 0.5...
“여기도 러브버그가 있네” “ㅋㅋㅋ 너무 웃겨” “이 남자도 이제 죽는건가”극적인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채팅창은 더 빠르게 움직인다. 영화가 약간 느슨해지는 순간은 아까 못다 한 얘기를 나눌 귀한 시간이 된다. 웃긴 장면에서는 더 맘껏 웃고, 무서운 장면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피식 웃음이 난다. ‘왓챠파티’로 열린 온라인 시사회는 올라오는 댓글의 양만큼 즐거움이 배가된다.지난 3일 영화 <발코니의 여자들>의 온라인 선공개 시사회가 ‘왓챠파티’를 통해 열렸다. 왓챠파티는 국내 OTT서비스 ‘왓챠’가 제공하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다. <본인 출연, 제리> 등 OTT 업체에서 직접 수입한 영화가 왓챠파티를 통해 선공개 된 적은 있지만, 극장 개봉을 앞둔 일반 영화사의 작품이 왓챠파티를 통해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이용자들은 함께 영화를 보며 실시간 댓글로 반응을 공유할 수 있다.<발코니의 여자들>은 46도가 넘는 무더위가 찾아온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