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교민 1만4000여명이 살고 있는 부산에 베트남 총영사관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지난 4일 시청사 국제의전실에서 박형준 시장과 도안 프엉 란 신임 주부산 베트남 총영사가 양국 간 우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부산을 찾은 도안 프엉 란 총영사는 부산 내 총영사관 개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접견은 총영사 취임 인사와 함께 부산과 베트남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울 종로구에 베트남 대사관이 있고, 지역 내 총영사관은 없다. 부산과 광주·전남에 명예총영사관이 있지만 비영리·비상근 형태의 조직이다. 부산에 베트남 총영사관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부산에는 현재 1만4000여명의 베트남인이 살고 있다. 국적별 외국인 거주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가 유학생, 근로자, 결혼이민자이다.
박 시장은 “총영사관 개설은 베트남 정부가 부산에 보내는 신뢰의 상징으로 부산시도 이에 부응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가 미군의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최장 2년 후퇴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한 파괴” 주장과는 배치된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최소 1~2년 퇴보시켰다”며 “아마도 2년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식적인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폭격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하지만 미 정보당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는 엇갈렸다.
앞서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지난달 24일 보도된 기밀 보고서에서 이란 핵 개발이 6개월 미만 지연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중앙정보국(CIA)은 이란 핵 프로그램이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재건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이란이 몇달 안에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 설비를 몇개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이 이날 IAEA와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내용의 법률을 공포하자 미국은 “용납할 수 없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완전한 준수를 요구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하고 방향을 전환할 기회를 가진 시점에 IAEA와 협력을 중단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란은 NPT에 따른 안전조치 협정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루스 대변인은 이어 “여기엔 IAEA에 이란 내 미신고 핵물질에 대한 오랜 의문을 명확히 하고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새롭게 발표된 농축 시설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을 제공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 재개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포기하고 핵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의 공격 중단 보장과 민수용 우라늄 농축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지난달 30일 “협상이 빨리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드디어 살아났다. 하루 쉬더니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시원하게 뚫고 나왔다. 3안타로 다시 일어선 이정후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도 4연패를 벗어났다.
이정후는 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내야 안타, 2루타, 3루타를 터뜨렸다. 홈런 빼고 다 쳤다.
이정후가 한 경기 2안타 이상 친 것은 6월5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처음이다. 약 한 달 만의 멀티히트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40에서 0.246으로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최근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정후가 파워보다는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임을 강조하며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6월은 악몽이었다. 지난 5월부터 떨어진 타격감이 6월에는 월간 타율 0.143까지 내려앉을 정도로 처참해졌다. 지난 1일까지 4경기 연속, 14타수 무안타로 침묵이 길어지자 2일에는 아예 선발 제외됐고 대타로도 출전하지 않은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딱 하루면 충분했다. 재충전한 이정후는 이날 1-0으로 앞선 1회 2사 1루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3루타를 터뜨렸다. 우중간 펜스를 맞힌 대형 타구로 1루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이며 타점도 뽑아 2-0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4회에는 켈리의 6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우중간을 가르며 여유있게 2루를 밟았다. 후속타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은 하지 못한 이정후는 6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안타는 샌프란시스코가 3-2로 추격당한 8회 1사 후 다시 나왔다. 타구가 상대 1루수 글러브를 맞고 튀어오르자 발 빠른 이정후는 전력질주해 1루 베이스를 무사히 밟았다. 이후 루이스 마토스의 볼넷으로 2루,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9회 외야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정후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5-5로 맞선 채 들어간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2루 주자로 나선 이정후는 엘리엇 라모스의 안타와 베일리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6-5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했다.
긴 부진을 털어낸 이정후는 경기 뒤 현지 인터뷰를 통해 “감독님, 동료, 모든 구단 관계자가 계속 자신감을 심어줬다. 팀이 연패하고 있었는데 승리해서 다행이고, 나도 새로운 달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 여파로 타순이 뒤로 밀린 이정후는 “타순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 한다”며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은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여러 무역과 관련한 것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상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입장을 바꿨다. 어젯밤 내 e메일 함은 많은 새로운 제안으로 가득 찼다. 앞으로 며칠간 바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베선트 장관 역시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것과 같이 무역협상 타결 시한을 7월9일로 지목한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일 전에 몇몇 국가와 무역협상을 타결할 것이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국가에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정오(한국시간 8일 오전 1시)부터 발송하겠다고 압박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서한과 관련, “이는 단지 ‘미국과의 무역을 원하는 것에 감사하다. 우리는 여러분을 무역 상대로서 환영한다. 여러분이 돌아와서 협상하고 싶지 않다면 관세율은 이렇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