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4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부터 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21명과 교사 2명 등 총 23명이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3명 중 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조리기구, 음용수, 식품 등 환경 검체를 수거해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또 유증상자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통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 광명시가 시민들의 탄소중립 활동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시민 기후행동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광명시는 이런 내용의 ‘광명시 1.5도 기후의병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난 4일 공포했다고 7일 밝혔다.
조례의 핵심은 시민 기후행동 실천단인 ‘광명시 1.5도 기후의병’을 정책의 주체로 명시한 것이다. ‘1.5도 기후의병’은 ‘지구의 온도 1.5도 상승을 막는다’를 목표로 2021년 구성된 시민 모임이다. 현재 1만 4300여명과 51개 단체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조례는 광명시장을 기후의병의 총책임자로 명시해 탄소중립 실천과 시민참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기후의병을 위한 시책개발과 활동 지원 등의 책임을 갖도록 했다.
또 기존 ‘광명시 탄소중립센터’의 명칭을 ‘광명시 1.5도 기후의병 지원센터’로 변경하는 내용도 담았다. 센터는 시민참여 탄소중립 정책 관련 사업계획 수립, 교육 제공, 시민참여 활성화 체계 구축 등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 지원을 제도화한 것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시민의 참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례가 일상 속 기후행동을 확산시키고, 시민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이후 ‘첫 실험’에 성공했다.
축구대표팀은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홍명보 감독의 3-4-3 시스템은 경기 초반부터 명확한 효과를 드러냈다. 센터백 3명으로 수비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좌우 윙백들이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며 중국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기존 포백 시스템과 달리 윙백들의 적극적인 측면 뒷공간 공략을 통해 상대 수비라인을 후퇴시키고 벌어지는 빈틈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첫 번째 골은 전반 8분 오른쪽 윙백 김문환의 과감한 오버래핑에서 나왔다. 김문환이 박스 오른쪽 모서리까지 치고 올라가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이동경이 반대편 골대를 향해 왼발로 감아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 수비수들은 윙백들의 저돌적인 측면 돌파와 윙어들의 안쪽 침투 움직임에 갈팡질팡하며 결정적인 공간을 내주었다.
이동경·주민규·김주성 연속골철벽 수비·효율적 공격 3 대 0 승통산 6번째 우승 도전 ‘첫 단추’
두 번째 골 역시 전반 21분 왼쪽 윙백 이태석이 박스 부근까지 치고 올라가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단 3번의 슈팅으로 2골을 기록하며 홍명보호는 효율성도 과시했다.
수비에서는 박진섭이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탁월한 역할을 수행했다. 박진섭은 공격 시에는 중원에서 빌드업을 주도하고, 수비 시에는 센터백으로 내려앉아 스리백 라인을 완성하며 박스 침투를 원천 차단했다.
이러한 전술적 완성도는 중국의 공격력을 거의 무력화시켰다. 중국은 전반 38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했고 그마저도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2-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세 번째 골은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박승욱의 헤더로 흐른 볼을 김주성이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세트피스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홍명보호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득점 능력을 입증했다.
승부가 기울어지자 홍명보 감독은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다양한 자원들을 실험했다. 후반 19분 생애 첫 A매치에 나선 스트라이커 이호재와 미드필더 강상윤을 투입했고 이어 서민우, 모재현, 이승원까지 그라운드에 내보내 중국전을 신예들의 실험장으로 활용했다.
투입된 신예들은 각자의 특성을 살린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호재는 상대 수비를 향한 적극적인 압박과 유연한 연계플레이로 베테랑 못지않은 안정감을 보여주었고, 강상윤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주며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약체이며 임시 사령탑 체제에서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격변기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홍명보호의 스리백 실험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대표팀이 기존 포백 시스템과 스리백 시스템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멀티 수비자원들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1일 홍콩전을 거쳐 특히 15일 일본과의 최종전이 이번 전술 실험의 완성도를 가늠할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장을 새겨 주는 가게인 인장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박물관 1층 로비전시실에서 서울의 인장포 문화를 조명한 전시 ‘글자의 깊이, 1.5㎜’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도시 역사를 기록하는 박물관이다. 이런 기록 작업의 하나로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을 진행하면서 2020년 ‘낙원떡집’, 2021년 ‘서울의 대장간’, 2022년 ‘서울의 이용원’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서울의 이용원’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의 네 번째 조사 결과물인 ‘서울의 인장포’(2023)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다. 서울 인장포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3가지 주제로 재구성했다.
1부 ‘서명에서 인장으로’에서는 서울에 인장포가 등장하고 유지되어 온 역사를 설명한다. 개인을 상징하는 증표로써 인장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다룬다. 관련 제도의 변천에 따른 인장업의 부침을 살펴본다. 인장이 보편화하기 이전의 서명 방식이 나타난 조선 시대 고문서와 일제강점기 인장포 사진 자료를 함께 볼 수 있다.
2부 ‘손끝으로 새긴 글자’에서는 인장의 제작 방식과 도구, 인장의 재료를 살펴본다. 인장공예 명장들을 조사한 생생한 기록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명장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인장도구들과 인재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장 재료들을 전시한다.
3부 ‘서울의 오래된 인장포’는 서울에 있는 인장포의 주요 특징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인장업 최대 집적지인 창신동 인장의 거리를 영상을 통해 살펴본다. 서울의 오래된 인장포에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장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로 1.5㎜로 새긴 글자 안에 담긴 삶의 깊이를 느껴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영광인재사에서 제작한 고무인을 찍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근현대 인장을 둘러싼 생활문화를 세밀하게 살펴볼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관계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문의 02-724-0274)
방한 중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6일 충남 서산 해미국제성지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이날 미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천주교 신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해미국제성지는 1866~1872년 천주교 신자 1000여명이 처형된 순교지로, 2020년 교황청에서 승인받은 국내 유일의 천주교 국제성지다. 2014년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천주교 대전교구장이던 유 추기경도 교황과 함께했다.
유 추기경은 미사에서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추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며 “눈높이를 낮추고 마음을 열고 믿음을 갖는다면 상대방의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지난해 7월에도 해미국제성지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장관 임명 전인 2005~2021년 대전교구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