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불법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조지호 경찰청장의 탄핵심판 첫 심리가 1일 열린다. 조 청장은 불법계엄에 연루된 인물 중 가장 늦게 헌재 판단을 받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3시 조 청장의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을 연다. 본격적인 정식 변론에 앞서통상 2~3회 열리는 변론준비기일에는 본격적인 변론에 앞서 쟁점과 증거·증인, 재판 일정 등을 정리한다. 당사자 출석 의무는 없다.
준비절차를 진행하는 수명재판관으로는 정정미·조한창 재판관이 지정됐다.
조 청장은 12·3 불법계엄 당시 권한을 남용해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막 계엄 해제 요구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12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된 건 헌정사상 최초다.
조 청장은 내란 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재판도 받고 있다. 조 청장은 지난 1월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혈액암 투병으로 약 15일 만에 보석 석방됐다.
지난해 헌재에는 조 청장 사건을 포함한 총 9건의 탄핵 사건이 접수됐다. 헌재는 지난 4월까지 총 8건의 결론을 내렸다. 조 청장 사건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여야가 처리에 합의한 상법 개정안이 3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을 최종 가결할 예정이다.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 상장회사의 전자주주총회 도입 의무화,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 감사위원 분리선출 관련 ‘3%룰’ 도입 등이 담겼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날 법사위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합의해 통과시켰다.
12·3 불법계엄 당시 발생한 각종 절차적 문제를 바로잡는 취지의 계엄법 개정안도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가결됐다.
계엄 선포 이후 군·경찰 등의 국회 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국회의원과 국회 소속 공무원의 국회 출입·회의 방해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사실을 국회에 통보할 때 계엄을 심의한 국무회의록을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도 있다.
계엄법 개정안도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돼 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들어진 서양
서양 문명은 보편 문명이 아니라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배제하고 선택적으로 취사해 만들어진 것이다. 서양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를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14인의 삶을 통해 조명한다. 니샤 맥 스위니 지음. 이재훈 옮김. 열린책들. 3만3000원
마음을 두고 온 곳, 세계의 구멍가게 이야기
오래된 구멍가게를 아름다운 세밀화로 담아내온 이미경 작가의 신작. 10여년간 영국, 프랑스, 모로코, 튀르키예, 몽골, 네팔, 인도네시아 등 19개국에서 마주친 이국적이고 친숙한 구멍가게를 그린 작품과 글을 담았다. 향수와 따뜻함이 넘친다. 남해의봄날. 2만8000원
라스트 데이즈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 제프 다이어가 사진, 문학, 재즈 등 다양한 소재에 대해 쓴 에세이. 60대 중반에 접어든 저자는 예술의 천재들이 말년에 내놓은 성과들에 주목하며 ‘말년의 삶’이 주는 쓸쓸함과 풍요에 대해 성찰한다. 서민아 옮김. 을유문화사. 2만3000원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
도서관 문화평론가, 도서평론가, 천문학자, 생화학자 등 자칭 ‘도서관 생활자’ 네 사람이 만났다. 자신들의 삶에서 도서관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왜 우리에게 도서관이 필요한지 역설한다. 이용훈·이권우·이명현·이정모 지음. 어크로스. 1만8000원
산빛
<노동의 새벽>의 시인 박노해는 지난 20여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써왔다. 이번 책은 에티오피아의 산능선, 안데스 산맥의 깊은 계곡, 인도네시아의 화산, 볼리비아 탄광 마을, 파키스탄 고원의 만년설산 등을 담았다. 느린걸음.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