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되고 싶었다 하늘은 제 앉을 자리 가장 낮은 데로 골랐다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이 큰 공부, 부지런히 익혔다읽고 쓰고 읽고 쓰고, 온몸이 귀가 되었다 황송했다별빛을 듣고 빗방울을 듣고 땅강아지를 들었다어미도 되었다가 새끼도 되었다가 배고픈 그림자들 품었다기다리다 끌어안고 기다리다 끌어안고, 온몸 엉덩이가 되었다배운 대로 들은 대로 삶도 죽음도 한자리에서 둥그레졌다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 기다림이 천명금 간 시멘트벽에 기대어 한해 내내 슬픔의 집을 키웠다펑퍼짐한 신이 내려와 산다 씨앗이 된다 -시 ‘청둥호박의 까닭’, 김수우 시집 <뿌리주의자>올해도 여러 종류의 호박이 자라고 있다. 큰 호박잎이 다른 작물을 덮어버리기 일쑤여서 욕심을 줄이려는데 맘대로 안 된다. 찌개에 넣거나 전 지져 먹기도 좋은 애호박은 기본이고, 둥글게 열매가 달리는 조선호박도 세 개 정도 심는데, 늦봄쯤엔 두엄더미에서...
대통령실이 브리핑 때 기자들의 질문하는 모습도 카메라로 직접 국민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기자와 언론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출입기자 제도를 개편하고 개방형 브리핑 방식으로 바꾸려는 정책이 노무현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다. 하지만 언론계는 언론자유 탄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여론도 비판적이었다. 이른바 ‘프레스 프렌들리’를 내건 이명박 정부에서 기자실은 부활하고 취재 시스템은 과거로 돌아갔다. 그러나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나라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노무현 정부 시기 역대 최고인 31위(2006년)를 기록했으나 이명박 정부 시기에는 ‘입틀막’ 논란이 일었던 윤석열 정부 때보다 낮은 69위(2009년)로 추락했다. 그 ‘프렌들리’는 공영방송 낙하산 인사와 친정권 언론 유착을 포장한 것에 불과했다. 개혁은 사실상 좌초되고 출입처 중심의 취재 시스템이라는 한국적 관행의 폐해는 그대로 이어졌다.또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음에도 미국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물가가 예상을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해진 영향이다.12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23.02포인트(0.38%) 오른 6045.26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6.61포인트(0.24%) 상승한 1만9662.48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85포인트(0.24%) 상승한 4만2967.62에 장을 마쳤다.전날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를 하회했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PPI는 전달 대비 0.1% 올라 시장 전망치 0.2%를 하회했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PI도 0.1% 올라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관세 충격이 서비스물가에 아직 파급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인하엔 우호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