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경험하며 한동안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져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ERAS)’을 적용하면 통증과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이 줄고 입원 기간도 단축되는 등 회복의 질이 유의미하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박도중 교수와 마취통증의학과 이호진 교수 연구팀은 복강경·로봇 위암 수술 환자에게 ERAS 프로그램을 적용한 효과를 분석해 ‘국제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 임상 환경에 맞춘 최소침습 위암 수술 전용 ERAS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 92명을 ERAS군(45명)과 기존 치료군(47명)으로 무작위 구분한 뒤 회복 과정을 평가했다.ERAS는 수술 전후 환자의 빠르고 안전한 회복을 돕기 위한 관리 프로그램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대장암, 간담도암, 폐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10~11일(현지시간) 만난 시민들이 공통으로 건넨 말은 “합법이든 불법이든 이민자들은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LA가 강경 이민 정책 반대 시위의 진원이 된 까닭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세계 최대 코리아타운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민족 공동체가 존재하는 LA에서 이민은 곧 지역의 정체성이다. LA 카운티 전체 인구 약 1000만명 가운데 35%가 미국 밖에서 출생한 이민자다. 합법적 체류 신분이 없는 미등록(서류 미비) 이민자는 약 90만명으로, 대부분 세금을 내며 그중 60~70%는 미국에 10년 이상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다 보니 한 가족 내 구성원들의 체류 자격이 각기 다른 ‘혼합 지위’ 가정도 흔해서 LA 전체의 약 5분의 1에 달한다는 비공식 조사도 있다. LA 지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는 ‘불법 이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