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반국가세력은 무엇이었나.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겠다며 계엄을 선포한다고 했을 때, 국가정보원이 대규모 간첩단이라도 포착했나 싶었다. 계엄 선포 전후 변명처럼 덧붙인 발언 어디에서도 그런 건 없었다.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간첩’이라는 단어만 25번 들었을 뿐이다.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은 그 세계관을 파헤치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이 영향을 받았다는 이른바 ‘극우’ 유튜버 채널 12개의 영상 600개를 수집해 분석했다.흩어진 말들을 겨우 긁어모아 보니 그들이 말하는 ‘좌파’ 혹은 ‘간첩’이란 중국, 북한, 민주노총,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당시 대표 등을 뭉뚱그린 말이었다. 윤 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의 머릿속에서 민주당과 좌파언론은 민주노총이 장악하고 있고, 민주노총은 좌파 세력과 북한, 중국의 지령 아래 움직인다. 짧은 경험으로 미뤄볼 때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면 필시 그건 ‘좌파’ 세력은 아닐 거다. 민주노총과 민주당뿐만 아니라 그들이 말하는 ...
그럴지도 모른다. 정치가 미래를 버릴지도 모르겠다. 기후를 말하며 기후를 배신하고, 전가의 보도쯤 되는 녹색성장은 성장의 독에 갇혔다는 자기 고백이다. 극한 가뭄과 홍수, 사스와 코로나 등 인수공통전염병, 그리고 산불까지 차고 넘치는 증거와 징후에도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는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한다. 인류의 파국을 예측하는 과학자들의 경고는 아주 가뿐히 무시하면서 ‘지금은’이라고 외치고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한다. 다음 대통령에 가장 가까운 이재명 후보 이야기다.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대 정책공약을 등록했다. 기후와 환경은 순위 열 번째다. 국민의힘에 비하면 이렇게라도 순위에 밀어 넣은 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 대한민국 제1당과 제2당의 수준에 절망하고 통곡이라도 해야 한다. 그야말로 정치가 미래를 버리고 있다.이 후보는 공약 1순위로 ‘세계 경제 강국’을 꼽았다.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K콘텐츠 50조원 수출, 방산산업 국가대표로 육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수부대 등의 훈련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에 걸맞은 훈련제도를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통해 얻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훈련 체계를 개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수도방어군단 제60훈련소를 방문해 병종별 전술종합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만능대대 기준 돌파’를 위한 특수작전 구분대의 전술종합훈련과 전차병 구분대들의 대항 경기, 시험 화력협동훈련 등이 훈련일꾼(간부)대회의 강습 체제 안에서 진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만능대대’는 전투력이 우수한 부대에 부여하는 칭호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전선은 반제계급 전선이고 가장 사활적인 임무는 전쟁준비 완성”이라며 “전군의 각급을 그 어떤 명령 집행에도 철저하고 완벽한 정예의 대오로 만들기 위한 전투훈련이야말로 제1의 혁명과업”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최근 현대전의 발전 양상과 변화 추이에 맞게 인민군대 각급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