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을 받는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출석해 피청구인석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다.
“한국 정치인 잘못 땐 남 탓 중국 선거 공작론 기막혀”중국동포 이순희씨(55)는 2002년 한국에 왔다. 이씨는 보험판매원으로, 남편은 건설현장 노동자로 일했다. 중국에 사는 딸의 미래를 위해 고단한 삶을 이겨냈다. 부부는 2015년 경기 시흥시에 중국식당을 차렸지만 코로나19 때문에 2022년 문을 닫아야 했다.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 엄정정씨는 지난해 3월 한국에 왔다.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며 곧바로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 취직했다. 6월24일, 엄씨는 스물다섯 살에 ‘아리셀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6·3 대선에 투표권이 없는 이씨는 지난 1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차별하지 않는 대통령,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한국 국민이 좋은 대통령을 뽑으면 외국인에게도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는 그냥 대통령이 누가 되든 바라만 봐야 하잖아요. 그래도 한...
지난 9일 철거가 시작된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을 찾았다. 1960년대 후반 서울 도심 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이 ‘산 104번지’에 집단 이주하면서 형성돼 백사마을로 불린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걸었다. 아이들이 금세라도 대문을 박차고 나와 골목길 곳곳을 뛰어다닐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람의 체온이 빠져나간 집은 맥없이 허물어져 있었다. 지붕과 담벼락은 내려앉고 가재도구만 나뒹굴었다.비좁은 골목을 나와 ‘삼거리식당’ 앞에서 걸음이 멈췄다. 휘어진 양철 지붕을 철제 구조물이 간신히 받쳐주고 있었다. 목이 좋아 한때는 값싸고 손맛 낸 음식으로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을 법한 곳이다. 팍팍한 일과를 마친 서민들이 허기를 채우고 삶의 애환을 쓴 소주로 달래던 그때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마을을 나서는데 집을 허무는 굴착기의 굉음이 들려왔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백사마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가진 것 없어 도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