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의 어린 나이에 중국의 위안소로 끌려가 3년 동안 참혹한 고초를 겪었던 이옥선 할머니(97)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한평생 고통의 기억을 품고 살았지만, 끝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는 듣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단 6명만 남았다. 평균 연령은 95.6세에 달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하나둘 잊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일제강점기에 겪은 수치와 고통을 평생 가슴에 묻어둔 채 살아오던 위안부 피해자들은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용기 있는 첫 증언을 내놓으면서 치유할 기회를 얻었다.그날 이후 우리는 외면할 수 없는 역사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됐다. 위안부 문제는 단지 ‘과거의 상처’로 남겨둘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진실은 역사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일본의 태도다. 사죄는커...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절차와 민주당의 사법부 독립성 침해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 소집을 놓고 의견을 수렴했다.전국법관대표회의는 8일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한 법관 대표의 제안으로 임시회의 소집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애초 이날 오후 6시 회의 소집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9일 오전까지 의견을 더 모으기로 했다. 법관회의 관계자는 “의사 수렴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임시회의는 구성원 5분의 1(26명) 이상이 동의하면 열린다.법관회의는 각급 법원의 대표 판사들의 회의체다. ‘제왕적 대법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사법행정과 법관 독립에 대한 의견을 표명·건의하는 기구다. 2003년 서열 중심의 대법관 인선 관행에 판사들이 반발한 ‘4차 사법파동’ 때 처음 정식 명칭을 달고 소집됐다. 비정기적 회의체였다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판사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특수부대 군인들에게도 안전 검사를 받지 않은 조리기구를 이용해 바비큐를 제공했다는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다.9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지난 5일 권익위에 ‘TV프로그램의 군인 행사 사용 조리기구 무검사 사용 및 방송사·행정기관의 묵인 의혹에 대한 공익신고’라는 민원이 접수됐다.민원인은 “TV프로그램 <백패커2>에서 사용한 조리기구와 관련해 중대한 식품위생법 위반 정황이 포착됐다”며 “문제의 조리기구는 고기 직화 조리를 위한 바비큐 장비로, 산업용 스테인리스 철판으로 제작돼 식품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식품접촉면의 부식·오염 가능성이 높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이어 “해당 기구는 자가품질검사 등의 안전성 검증을 거치지 않은 금속제 기구로, 전국 단위 축제와 군부대를 대상으로 한 방송 프로그램 촬영에까지 반복적으로 사용돼 국민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미칠 수 있다”며 “해당 조리기구에 대해서는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