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와 맺기로 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예정일 하루 전에 중단됐다. 언론에서는 외교적 모양새나 프랑스전력공사(EDF)의 딴지걸기를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잘 들여다봐야 할 것은 그 내막이다. EDF가 한수원이 불공정하게 계약을 따냈다고 거론한 핵심 이유 중 하나는 한수원이 원자로 가격을 100% 고정하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이라고 알려진다. 공기 지연이나 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 한수원은 적시 완공과 불변 가격을 제시했으니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유럽 기업들이 방만해서가 아니라, 원전 건설 중의 비용 상승은 흔한 정도를 넘어 거의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한국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과 빠른 공기로 공사를 해내는 건 자랑일 수도 있겠지만, 부풀려진 경쟁력일 수도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라카 원전 비용을 둘러싸고 불거진 한전과 한수원 사이의 다툼도 그 일면이다. 1조원대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했는데 그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