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중계본동 종점’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사람들은 일제히 정류장의 왼편으로 향했다. 이 정류장의 왼편에는 대형 아파트 단지가, 오른쪽에는 ‘백사마을’이 있다. 이제 아무도 살지 않는 동네가 된 백사마을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겼다.‘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렸던 백사마을이 지난 8일 철거되기 시작했다. 백사마을은 1967년 청계천·영등포·용산 등 정부 주도의 도심개발로 보금자리를 강제철거 당한 철거민들에게 거주지로 제공된 곳이다. ‘노원구 중계동 산 104번지’에 있었다는 이유로 백사마을이라고 불렸다. 1980년대에는 이 마을에 1200가구 이상이 모여 살기도 했다.이날 찾은 백사마을 안쪽으로 들어서자 오래 방치된 집들이 눈에 띄었다. 창문은 여기저기 깨져있었고 지붕이 내려앉아 집안에 서까래와 기와, 방수포가 뒤섞여 썩고 있었다. 건물 벽면에 그려진 벽화는 페인트가 벗겨져 색이 바래 있었다. 철거가 시작된 일부 지역은 하루 만에 허허벌판으로 변한...
정부가 7년간 민간석탄발전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가 통계에서 누락한 결과, 2520만t에 달하는 탄소배출권이 기업에 과다할당된 사실이 확인됐다. 최소 3000억원대 배출권이 발전 기업에 무상으로 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11일 환경단체 플랜 1.5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입수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설명자료’를 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2016~2022년 민간 석탄 발전사의 석탄 소비량을 온실가스 집계에서 누락해 환경부가 발전 부문 기업에 총 2520만t의 탄소배출권을 과다할당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지난 1월 환경부는 산업부가 작성한 통계에서 강원 일대 GS동해전력, 고성그린파워, 강릉에코파워 등 민간 석탄 발전사가 배출한 온실가스량 8300t이 국책연구기관 실수로 통계에서 누락됐다며, 그간 집계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수정 발표했다.국가 통계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온실가스 국가배출량은 향후 기업들에 얼마만큼의 탄소배출권을 나눠...
지난 3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약 91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한 영향이다. 다만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올해 경상수지 규모는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달러(약 12조9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023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다. 전월(71억8000만달러)은 물론 전년 동월(69억9000만달러)보다도 20억달러 가량 흑자 폭이 확대됐다. 올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192억6000만달러)도 지난해 1분기(164억8000만달러)보다 28억달러 가량 늘어났다.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규모는 84억9000만달러로 전월(81억8000만달러)과 전년 동월(83억9000만달러)보다 컸다.수출이 593억100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