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35·대전)는 대기만성의 상징이다. 또래 선수들이 은퇴하기 시작할 무렵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더니 이젠 더 발전하고 있다. 마라토너처럼 꾸준히 득점을 쌓는 선수였던 주민규는 올해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법을 배웠다.주민규가 올시즌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폭발적으로 쏘아올린 골 폭죽이 그 증거다. 13경기에서 8골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강등 위기에 몰렸던 대전도 승점 27점을 쌓아 1위를 질주하고 있다.지난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주민규는 “원래 난 슬로 스타터 기질이 있는 선수였다”면서 “올해 대전에서 배운 게 많아 더 발전했다는 소리를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주민규의 가파른 골 사냥 페이스는 지난해 슬럼프와 맞물려 더 주목받았다. 당시 울산 HD 소속이던 그는 3개월 넘게 득점하지 못해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컸다. 변화의 필요성을 확인했던 그는 대전에 입단하면서 거짓말처럼 반등에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