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쪽방촌을 찾아 누비면 선거철이 돌아왔다는 뜻이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출마 선언을 하고 가장 먼저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갔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오가면 쪽방촌 사람들의 삶에 변화가 있을까.쪽방은 방을 작게 쪼개 ‘1~2평’ 크기로 만들어놓은 곳을 말한다. 독립된 주방, 화장실 없이 딱 잘 수 있는 공간만 있다. 서울에는 돈의동 외에 종로구 창신동, 용산구 동자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에도 있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6일 동자동 쪽방촌에서 주민들을 만났다.김광범씨(54·가명)의 방은 쪽방촌에서도 저렴한 편인 월세 19만원, 1평짜리다. 키가 180㎝가 넘는 김씨가 다리를 뻗고 눕기도 어려운 넓이다. 그나마 한 뼘 정도 열리는 유리창이 있다는 게 위안이다. 김씨의 일과는 매일 비슷하다. 오전 7시쯤 15명이 함께 쓰는 공용 화장실로 향한다. 졸졸 흐르는 온수에 머리를 감은 다음 즉석 죽으로 아침을 먹고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