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은 정치 기사에서 ‘배신’ ‘배신자’라는 말을 즐겨 쓴다. 정치권에서 워낙 많이 사용하니까 ‘따옴표 저널리즘’에 익숙한 언론으로선 어쩔 수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몇년 전 나는 전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관련 언론 기사들을 비판한 적이 있다. 언론이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의 주범은 아닐망정 공범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했다.미국에서 1950년대 전반기에 상원의원 조지프 매카시가 상습적으로 무책임한 ‘빨갱이 타령’을 해대자 일부 언론은 매카시의 발언 다음에 괄호를 넣어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말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예컨대, 매카시의 어떤 주장에 대해 국무부는 이를 부인했다는 식의 추가 정보를 삽입하거나, 매카시의 주장 중 틀린 부분을 바로잡는 식이었다. 우리 언론도 ‘배신 타령’을 하는 정치인의 말을 소개하더라도 넓은 의미의 팩트체크 차원에서 괄호 속에 “공사 구분을 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따위의 해설을 달아주면 좋겠다.유...
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에 6일 오전까지 2411만명이 가입했다. 하지만 유심 교체에는 속도를 내지 못해 당분간 이용자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과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200만명 가운데, 해외 로밍 때문에 서비스에 자동 가입하기 어려운 이들을 제외하면 7일까지 대부분 가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유심 교체는 지난 4일부터 하루 3만~4만명으로 정체되면서 교체 완료자는 총 104만여명에 그쳤다.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하루 20만개 정도여서 이달 중순 이후 유심 물량이 늘어난다 해도 예약자들(약 780만명)이 다 바꾸는 데도 한 달 반은 걸리는 상황이다.온라인상에는 유심 교체가 느리다는 불만 글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교체 안내가 없다”거나 “물량이 없어서 기약이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