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독수리가 그려진 이글레어라는 버번위스키가 있다. 행사 때면 8만원대에 살 수 있다. 어느 날 남편이 이 술을 들고 온다. 밖에서 마시는 것도 모자라 감히 ‘양주’를 사들인다고? 시음용만큼 잔을 채운 남편이 말문을 연다. “스카치와 달리 숙성을 오래 하지 않는 버번치고는 꽤 고숙성이라 달콤함이 길고 날카로운 피니시가 매력적이지.” 여기서 그치면 하수다.“왜 미국 육·해·공군 대령 계급장에 독수리가 들어가는지 알아? 장교 중 가장 높은 대령, 그 위는 장군 ‘스타’잖아. 독수리가 날 수 있는 하늘과 천상의 별이 존재하는 우주는 공간 자체가 달라. 하지만 모두가 별이 될 수는 없잖아. 군대나 기업을 불문하고 높은 곳에서 빛나는 별은 그들을 받쳐주는 현실의 기둥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지…”(박병진의 인터뷰 및 칼럼 재구성)위스키 한 잔에 이 정도 스토리를 녹인다면, 기꺼이 시간과 공간을 내어줄 마음이 내키지 않을까. 덕분에 박병진 북스레브쿠헨·...
전남지역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는 2021년 9만2680가구에서 2023년 8만5815가구로 7% 이상 줄었다. 그러다 2024년 전남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0.97명)보다 0.06명 증가한 1.03명을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출생아 수는 8226명으로 전년 대비 398명(5.1%) 증가해 9년 만에 반등했다.전남도는 “출산율 반등과 인구감소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다자녀 출산 장려 정책이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1일 밝혔다.지원사업 52건(도 5·시군 47)과 시설할인 74건(도 8·시군 66) 등 총 126건의 사업이다. 다자녀 가정이 주택을 구매하면 월 최대 25만원의 대출이자를 3년간 지원하고, 다자녀 행복카드를 통해 도내 가맹점에서 다양한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또 육아용품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의 70% 감면, 초·중·고 학생 교육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시군에서도 별도로 다자녀 ...
윤석열‘들’이 저지른 친위쿠데타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치적 패배가 명확해지자 이번에는 대법원이 그들을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고 보면, 군부 독재 이후 법치를 강화해온 시간을 통해 법률가들이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다. 먼저 변호사들의 전성시대가 열렸고, 정치 검사가 등장했으며 마침내는 검사가 직접 정치를 하는 사태가 벌어진 게 윤석열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검사나 판사처럼 은폐된 장막 안에서 법률을 휘두르지 않고 언제나 시민들과 함께 살아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차원에서 상대적이다. 원인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지만 법치를 핑계 삼아 법이 민주주의의 원리 위에 군림하게 된 것은 법률가들이 가진 정치적, 사회적 기득권과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다.민주주의 위에 ‘군림’하게 된 법최근에 고 김종철 선생의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를 다시 읽으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결국 이 모양이 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새삼 깨닫게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