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에 있는 ‘인천로봇랜드’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됐다. 15년 넘게 지지부진한 로봇랜드 개발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는 1일 로봇랜드 부지 76만9281㎡ 중 산업시설용지 29만7000㎡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고시됐다고 밝혔다.
고시에 따라 로봇랜드에는 500㎡ 이상 공장 신증설과 이전은 물론, 대기업·글로벌 기업의 입주가 가능해졌다. 취득세 75% 감면 등 세제 혜택 지원이 가능해져 투자 유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내년 말 용지 공급과 기업 유치를 위한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혁신추진단(TF)을 구성하고 사업 투자설명회(IR)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곳에 입주할 기업은 연구소와 도시형공장 등 로봇산업 관련 업종이다. 인천시는 “수도권 주요 산업단지보다 용지를 40~50% 저렴하게 공급해 투자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춰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로봇랜드는 2007년 경남과 함께 로봇랜드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초 계획은 인천시와 iH, 인천로봇랜드가 8988억원을 들여 연구·개발(R&D)과 생산, 실증, 체험, 사업화를 하나의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16년간 인천로봇랜드에 들어선 것은 로봇타워와 로봇R&D센터뿐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오랜 부진의 늪을 벗어난 인천로봇랜드가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을 신호탄으로 로봇산업의 혁신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