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수건이나 침구, 식기 등 매일 사용하는 기본 일상용품을 고급 제품으로 바꾸는 ‘베러 베이직’(Better Basics)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리빙 카테고리 주요 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타월·식기·침구 등 일상 필수품의 프리미엄 가격대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프리미엄 타월 매출은 전년 대비 1346%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20만원대 구성으로 선보인 한 타월로 방송 30분 만에 1억원 이상 주문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식기·커트러리와 프리미엄 침구(베딩·베개) 매출도 각각 214%, 248% 증가했다. 집에서도 레스토랑 분위기와 식사 완성도를 높이려는 수요와 호텔식 수면환경을 원하는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지 않더라도 생활 단위별 핵심 제품만 고급화해 일상 만족도를 높이려는 실용적 프리미엄 소비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가전·가구 중심이던 프리미엄 트렌드가 타월·침구·식기처럼 가장 자주 쓰는 기본 아이템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보여주는 소비보다 일상에서 자기만족과 감각 경험을 중시하는 베러 베이직 생활용품 트렌드는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부부, 미피, 무민, 트랜스포머 로봇, <주토피아>의 주디와 닉….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들의 위상이 내년도 중국에서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콘텐츠에 기반을 둔 장난감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영화 예매 플랫폼 마오얀에 따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는 중국 본토 개봉 첫날인 전날 2억2800만(약442억2108만원)의 흥행수입을 기록하며 중국 애니메이션 흥행 신기록을 새로 썼다.
중국 업계는 자국 애니메이션도 아닌 <주토피아2>의 흥행몰이에 들썩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지식재산권(IP) 산업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공식자료에 따르면 <주토피아2>와 IP 협업을 맺은 기업은 60개 안팎이다. 루이상커피, 맥도날드 등 식음료 체인과 장난감, 전자상거래, 가전제품, 자동차, 항공산업까지 전 산업 영역을 망라한다.
펑파이신문은 예매율과 관객들의 호평 등을 토대로 <주토피아2>의 흥행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장난감 매장인 팝마트, 미니소 등 16개 회사는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소비를 활성화할 방법으로 IP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6개 경제부처는 전날 공동 발표한 15차5개년 계획 기간(2026~2030년) 소비진흥책 문건에서 2027년까지 3조위안(620조61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소비 산업과 1000억위안(20조6890억원) 규모의 소비 중점 분야를 선정해 2030년까지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하는 고품질 경제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지목한 소비 산업과 중점 소비 분야는 ‘콘텐츠 산업’과 ‘IP산업’이다. 올해 초 중국 애니메이션 <나타(너자)2: 마동요해>의 흥행과 캐릭터 인형 라부부의 인기몰이를 통해 젊은층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현상이 확인됐다. 당국은 이를 경제 정책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IP 라이선스 시장은 지난해 59억9000만위안(1조2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으며 올해는 게임, 패션, 아트 토이 등 전방위적으로 활용 범위가 확산됐다.
중국 정부는 외국산 캐릭터든 중국산 캐릭터든 소비 효과만 가져온다면 괜찮다는 ‘흑묘백묘’의 접근을 하고 있다.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은 지난 8월 영화 수입·제작사에 드라마·영화 수입 규제 완화 방안을 전달했다. 통상 애국주의 영화만 상영관에 걸리는 10월 초 국경절 시즌이 지나면서 일본, 미국 애니메이션 등의 수입이 대거 확정됐다. 수입된 애니메이션은 주로 캐릭터 상품을 만들기 쉬운 작품들로,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일령’ 타깃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라부부만 해도 중국 문화와 동떨어진 IP를 중국 자본이 라이선스를 사들여 흥행시킨 것이다. 라부부는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디자이너 룽카싱이 북유럽 신화를 토대로 만든 캐릭터이다. 팝마트가 라부부 라이선스를 사들여 ‘블라인드 박스’ 포장 방식으로 판매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팝마트의 지난 3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전년대비 250% 증가했으며 미국에서만 1200% 급증했다.
중국은 미·중관계 안정을 토대로 해외 합작을 통해 자국 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중앙TV(CCTV)가 다음 달부터 미국 트랜스포머 제작사와 협업해 제작한 <나의 나타와 트랜스포머>를 방영하는 것도 단적이다.
은색 파도가 부서지는 동쪽 바다 아래엔 큰 병에 걸린 용왕이 누워 있다. 잉어 의원은 육지에 사는 토끼, 즉 토선생의 간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어쩌나. 바다 밖에서도 숨 쉴 수 있는 건 오직 자라 영감뿐이다. 귀가 아주 어두운 자라 영감이 생김새조차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동물을 꾀어 그의 간까지 빼 올 수 있을까?
물고기 신하들의 ‘잘 듣고 실수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뒤로하고 뭍으로 올라온 자라 영감.
배고픈 호랑이에게 딱 걸린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영감이 내뱉은 한마디. “중요한 일로 ‘호선생’을 찾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펼쳤을 때 ‘토끼전’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자라 영감이 마주친 건 호랑이다. 게다가 ‘호선생’이라니. 물고기 신하들이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오만한 호선생은 물고기를 잔뜩 먹을 생각에 자라 영감을 덥석 따라가 바다로 내려간다.
용궁에 도착한 호선생은 간을 요구하는 물고기들에게 한 마리씩 곁으로 와 직접 꺼내 가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무사히 돌아오는 신하는 단 한 마리도 없다.
이제 자라 영감 차례다. “간을 찾아가게.” 입을 쩍 벌린 호선생의 말에 영감은 묻는다. “담을 넘으라고요?” 어쩐지 호선생의 마지막 만찬은 쉽지 않을 것만 같다. 답답한 대화가 오가고 울화가 치민 호선생은 가슴을 팍팍 치다 물고기들을 다 토해버린다. 그 와중에 문어 장군은 간을 뜯어 들고 나온다. 이로써 자라 영감의 완승이다.
정진호 작가는 흔히 아는 ‘토끼전’을 구성지게 각색했다. 파랗고 벌건 색의 대비가 강렬한 삽화와 장면마다 생동감 넘치게 배치된 글자들은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작가가 빚어낸 귀 어두운 자라 영감은 비록 말귀는 어둡지만, 묵묵히 할 일을 해낸다. 다른 신하들이 소란 떨며 자신을 깎아내리고 훈계할 때조차 영감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세상을 구하는 건 바로 그 끈기라는 사실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