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치료제구입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직원들과 오찬에서 “가끔씩 쌀에 뉘가 끼듯이 정치적으로 악용당하거나 동원당하거나 또는 무슨 간첩 조작 사건 같은, 아주 이례적인 예외적인 상황이 벌어져서 모든 직원들이 한꺼번에 도매급으로 비난받는 경우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서울 서초구 국정원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은 뒤 직원들과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제가 행정을 꽤 오랫동안 해본 경험에 의하면 거의 대다수, 압도적인 다수의 사람들이 정말 그 본분에 충실하다”고 말했다.
‘쌀에 뉘가 끼다’는 표현은 이 대통령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으로, 뉘는 ‘속꺼풀을 벗긴 쌀 속에 겉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채로 섞인 벼 알갱이’를 일컫는 단어다. 전체 집단에서 극소수의 일탈이나 범죄 행위가 두드러질 때 ‘쌀에 뉘가 끼었다’는 식으로 쓰이는 관용 표현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 행사에서 “제가 최근 순방을 다녀오면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정말 체감할 수 있다”며 “우리 스스로가 평가하는 것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렇게 만든 것의 핵심 중심은 공무원들”이라며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사람으로 치면 국가의 눈, 귀의 역할을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 직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느냐”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행사에 앞서 국정원 방명록에 “보이지 않는 헌신과 희생에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검찰이 지난 27일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폭력행위로 기소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26명의 1심 선고에 대해 항소를 포기했다. ‘형종이 달라진 경우 항소한다’는 대검 예규에 어긋나는 결정이다. 나 의원 등의 경우 검찰 구형량(징역형)과 달리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그나마 의원직 상실의 실효적 처벌에도 이르지 못했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의원직 유지가 확정된 나 의원 등은 이날 “애초 기소하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라며 항소했다.
서울남부지검은 항소를 포기하면서 유죄가 선고된 점, 사적 이익 추구가 아닌 점, 1심까지 6년 넘게 장기화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중 한가지도 수긍하기 어렵다. 나 의원 등은 반성은커녕 “법원이 정치적 항거 명분을 인정했다”며 폭력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 자신들 주장을 관철하려 동료 의원을 감금까지 하며 폭력을 저지른 것을 검찰이 공익적 행동인 양 포장해 항소 포기 이유로 제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6년 넘게 재판이 장기화된 것과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이 어떤 논리적 연관성을 갖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달초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거세게 반발했던 검찰 내부는 잠잠하다. 이런 검찰의 이중적 행태를 국민들이 어떻게 납득하겠나.
나 의원은 항소하면서 “민주당의 의회 폭주 만행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1심 선고와 검찰의 항소 포기를 근거로 정치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린 당시 국회법 개정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주도로 이뤄졌고, 당시 나 의원도 소속 의원이었다. 극한 충돌이 난무하던 국회에 대화·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법 취지는 물론 엄연한 현행법 자체를 부정하는 행태가 개탄스럽다.
나 의원 등의 오만한 행태에는 법원의 책임도 크다. 앞서 서울남부지범 형사합의11부(재판장 장찬)는 20일 1심 선고에서 그간 세번의 선거가 있었다는 점을 들며 “정치적 행위의 성격을 가진 이 사건 양형을 정함에 참작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법리가 아니라 정치적 고려를 했다는 자인이다. 법원은 법리에 따라 공평무사하게 판단하고, 그 판단을 국민들에게 보여 바른 정치적 의사결정에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다. 법원의 본말이 전도된 양형 논리는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검찰은 차제에 상소 제기의 근거와 기준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검찰 입맛대로 하는 상소가 아니라 국민 누구나 납득하고 예측가능하다면 사법 신뢰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법원도 법이 힘 센 사람에겐 굽는다는 의심을 사지 않도록 더욱 엄정하게 재판에 임해야 한다.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돼 사망한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한 핵심 인물이 붙잡혔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해 지난 27일 오전 4시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식당에서 대학생 박모씨 사망 사건의 배후인 리모씨 등 중국인 4명을 붙잡았다고 28일 밝혔다. 자금세탁 혐의를 받은 한국인 5명도 리씨와 함께 붙잡혔다. 국정원은 지난 8월8일 캄보디아 코보산에서 박씨의 시신이 발견된 후 관련 인물을 추적해왔다.
리씨는 지난해 1월 한국으로 마약 4kg을 들여오다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에도 올랐다. 리씨는 한국인 등을 상대로 각종 스캠(사기) 범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리씨는 박모씨의 가족에게 전화해 돈을 요구했다. 그는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박씨를 외국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박씨는 다수의 스캠 조직들에 팔려 다녔고 지속적인 폭행과 마약 강제흡입을 당하다 사망한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리씨와 함께 붙잡힌 김모씨는 박씨에게 강제로 마약을 흡입하게 하는 모습이 담긴 SNS 영상 속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리씨 등 9명은 현재 캄보디아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한국 정부도 리씨 등에 대한 조사에 함께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앞으로도 경찰과 원팀으로 박씨의 사망에 책임 있는 모든 인물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