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이혼전문변호사 “여러분께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순재가 지난해 12월 31일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평생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인 만큼 감사를 전하는 그의 말이 울림 있게 다가왔다.
이순재는 생전에 자신의 연기 철학을 담아낸 말들을 많이 남겼다. 그는 2016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기란 오랜 시간 갈고 닦아 모양을 내야 하는, 완성할 수 없는 보석”이라고 했다. 이어 “배우라면 자신이 맡은 배역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며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특별무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연기가 쉽지 않다. 평생을 했는데도 아직 안 되고, 모자라는 데가 있다. 배우는 항상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이라며 “예술이란 영원한 미완성이다. 그래서 나는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고 말했다.
다작한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자주 드러냈다. 이순재는 2018년 영화 <덕구>에 출연하면서 “별의별 종류의 영화에 다 출연해봤다. 주연도, 단역도, 악역도, 멜로 연기도 다 해봤다”면서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조건 작품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책임감 강한 연기자였던 고인은 죽기 직전까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지와 배우로서의 소명의식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2018년에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대사를 외울 수 있을 때까지는 연기하고 싶다. 매 작품이 유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2023년 같은 방송에 출연해서도 “내 소망은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이다. 그게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 방영된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조건이 허락된다면 가장 행복한 것은 공연을 하다 죽는 것이다. 무대에서 쓰러져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죽음”이라고 죽음에 대한 뜻을 밝혔다. 그는 2008년 모친상을 당한 뒤 연극 <라이프 인 더 씨어터> 무대에 오르면서 “관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공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1년 한 배우의 드라마 중도 하차가 논란이 되자 “어떤 이유에서든지 현장을 떠날 수가 없는 것이 우리의 조건이다. 배우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로 배우로서 드라마 업계의 잘못된 관행과 상업주의를 꼬집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순재는 2010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종방연에서 “작업 과정은 지옥이었다. 젊은 친구들이 생사를 걸고 한 작품”이라며 “이제는 완전한 사전제작제로 들어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듬해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가 이른바 ‘쪽대본’ 논란에 휩싸이자 “어느 나라가 이렇게 드라마를 만드느냐”며 “외주제작을 의뢰할 때 적어도 열흘 전에 대본을 넘겨 검사할 시간을 달라는 계약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순재는 후배 연기자들에게 엄격한 선배이자 멘토였다. 그는 “배우들이 한 단계 뚫고 더 올라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만날 깔끔하게 멋 내는 게 배우가 아니라 역할을 위해 항상 변신하는 게 배우”라고 강조했다.
드라마와 영화, 시트콤 등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가장 사랑한 것은 연극 무대였다. 그는 2016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극 무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시작을 여기서 했으니 여기에 대한 향수를 늘 갖고 있다”며 “무대는 배우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양강(G2)인 미국과 중국 정상이 내년 상호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정상이 어떤 쟁점들을 논의하고 합의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뒤 트루스소셜에서 “이제 우리는 큰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그림’은 두 정상이 펜타닐, 농산물 무역, 관세를 넘어 국제 정치와 경제, 안보 분야의 새판을 짜겠다는 뜻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내년 4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미·중이 양국의 쟁점을 일거에 정리하는 ‘빅딜’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 관세율을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주요 원자재·부품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통제, 자국 기업을 겨냥한 상대국의 규제 등 현안의 일괄 타결을 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내년 11월에 중간선거 앞둔 미국내수 부진에 경기 부양 과제 중국베이징서 양국 현안 ‘빅딜’가능성전략적 협력…중·일 관계 ‘변수’
미·중은 지난달 말 부산 정상회담에서 상대에 부과한 관세율을 인하하거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는 등 갈등을 잠정 봉합하고 근본적인 해결은 미뤄둔 상태다.
최근 미·중을 가리킬 때 ‘G2’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지역 패권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대국 간 담판을 통한 국제 문제 해결을 선호하고 시 주석은 중국이 강대국 간 담판의 일원이 되는 것을 환영한다. 미국이 중국의 지역 패권을 인정하고 아시아에서 어느 정도 발을 빼는 방향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정한다면 역내 미국의 동맹국 역시 안보 전략을 전면적으로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두 정상이 대화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양국의 갈등이 지속되는 게 국내 정치적으로 이롭지 않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내년 11월 중간선거 승리, 시 주석은 경기 부양을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안정, 기업과 농업계의 지지 등을 위해 중국과 안정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시 주석 역시 내수 시장이 부진한 현실을 고려했을 때 경기 침체가 사회·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려면 미국 시장이 필요하다.
다만 내년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선 미·중관계가 순항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일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미·중관계에 영향을 미칠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과 충돌하고 있는 일본은 동맹 미국이 중국에 강한 메시지를 내주길 바라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이 일에 개입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