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훈련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유족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함북 회령에서 태어나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나와 영화 ‘햄릿’을 보고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이씨는 1965년 TBC 전속배우가 된 뒤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했다.
1970∼80년대엔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고, 1992년 14대 총선에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민자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도 맡았다.
1996년 정계 은퇴 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그는 ‘허준’과 ‘상도’, ‘불멸의 이순신’, ‘이산’ 등 사극을 비롯해 ‘거침없이 하이킥’, ‘꽃보다 할배’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령에도 배우 활동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공연 활동을 취소했으며, 올해 4월 열린 한국PD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동료 배우이자 예능 ‘꽃보다 할배’에 함께 출연한 박근형이 이순재의 건강 상태를 언급하면서 건강이 한층 악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8월19일 박근형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간담회에서 “이순재 선생님을 여러 번 찾아뵈려 했는데 꺼리셔서 가뵙지 못했다”며 “다른 사람을 통해서 얘기를 듣고 있는데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이씨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KBS 2TV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받았다. 당시 이씨는 “집안에서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라는 질문엔 “그저 ‘열심히 한 배우’로 기억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과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이달 기업 체감경기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2·3 불법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른 92.1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월 1포인트 내렸다가 이달 상승 전환해 지난해 10월(92.5)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다. CBSI가 100을 웃돌면 경제에 대한 기업 인식이 장기평균(2003∼2024년)보다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2.7)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대기업(+0.7포인트)과 수출기업(+1.5포인트)은 올랐지만 중소기업(-0.5포인트)과 내수기업(-0.7포인트)은 떨어져 제조업 내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비제조업 CBSI(91.8)는 자금 사정(+1.0포인트), 채산성(+1.0포인트) 등이 개선되면서 2.3포인트 올랐다.
12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0.9포인트 하락한 91.7, 비제조업은 0.5포인트 상승한 90.7로 집계됐다. 전 산업은 91.1로 전월과 같았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영업일수가 (10월보다)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호황 지속으로 제조업이 상승하고, 비제조업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도소매업 중심으로 개선됐다”며 “(다만) 지수가 장기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인 만큼 아직 좋은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11월 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제조업에선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석유정제·코크스 등이, 비제조업에선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 등이 개선됐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