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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용접 ‘그래서 주디와 닉은 사귀나요?’···더 설레고, 더 다채로운 ‘주토피아 2’
작성자  (106.♡.235.98)
출장용접 디즈니에서 ‘가장 설레는 케미상’을 받을 캐릭터를 정한다면, 그 수상자는 결코 인간일 리 없다. 정의감으로 반짝이는 햇살 말괄량이 토끼 주디(지니퍼 굿윈)와 양아치지만 주디에게만은 자꾸 곁을 내주게 되는-끝내 순정남이 되는-여우 닉(제이슨 베이트먼).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016)가 세상에 나온 이래 두 동물이 ‘친구로 남을까, 연인이 될까’라는 논쟁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주디와 닉은 설레게 어울렸다. 종도 성격도 너무나 다른데도.
주디와 닉이 9년만의 속편으로 돌아온다. 경찰 주디를 도와 ‘포유류 연쇄 실종 사건’을 해결한 닉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이 됐다. 닉이 임명장을 받으며 1편이 끝났다면, <주토피아 2>는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다.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대도시 주토피아는 여전하다. 주디와 닉이 큰 공을 세웠다 해서, ‘토끼는 약하다’거나 ‘여우는 믿을 수 없다’는 오랜 편견이 단박에 사라질 리 없다. 얼룩말·코뿔소·황소·코끼리 등 몸집 큰 동물이 다수인 경찰서에서 특이 사례인 둘은 눈총을 받는다. 그래도 괜찮다. 주디는 1편에서도 씩씩했다. 능력을 한 번 입증한 데다가, 닉이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생긴 그를 누가 막을 수 있으랴.
<주토피아 2>는 주디가 밝은 눈으로 ‘파충류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본격 시작한다. 1편에서 ‘왜 주토피아에는 포유류만 살까?’ 생각해본 적 있는가. 100년 전 뱀에 의한 살인 사건 이후 주토피아에서 파충류의 위신은 바닥에 떨어졌다. “뱀은 주토피아에 출입할 수 없다”며 주디의 발견이 묵살되던 때, 살모사 게리(키 호이 콴)가 도시 한가운데 보란 듯이 나타난다.
음모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주토피아의 세계는 확장된다. 파충류 등 수륙양용 동물이 숨어 사는 ‘습지 마켓’이 대표적이다. 바다사자를 수상택시처럼 타고 움직이거나, 물로 채워진 튜브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등 상상력이 깃든 공간을 보는 재미가 있다.
주토피아를 휘젓는 수사극의 중심에는 경찰서 공식 수사 파트너, 주디와 닉의 감정싸움이 있다. 서로를 믿는 마음과는 별개로 둘은 자주 부딪힌다. 달라서다.
닉은 제 몸을 챙기기보다 사건 해결, 정의 구현, 약자 보호가 우선인 주디가 이해되지 않는다. “매 사건에 세상의 운명이 걸려 있지 않다는 말이야”가 닉의 대사라면, 주디는 “그런 식이면 세상은 누가 구하는데?” 되묻는다. 주디가 진지한 얘기를 하려 치면, 닉은 그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짓궂은 농담을 해서 화를 돋우는 편이다.
동료이자 친구인 둘의 싸움에서는 갓 사귀기 시작한 커플의 모습이 보인다. 주디가 농담으로 “1주일 기념일 축하해~” 반복해 말하는 것도, 두 사람이 ‘(경찰) 파트너 상담 세션’에 불려 가는 것도, 닉이 주디를 부르는 애칭 ‘당근(carrots)’에 애정이 잔뜩 묻어나오는 것도 둘을 직업적 파트너 이상으로 보이게 한다.
<주토피아 2>는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우정이나 사랑을 나누는 데 전혀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재미있는 이야기에 녹여 보여준다. 주디와 닉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래도 함께이고 싶다는 걸 느끼는 순간은 사랑을 중심에 둔 드라마보다도 로맨틱하다. 닉은 ‘여우 주제에’ 여전히 설렌다.
대도시라는 설정에 걸맞게 67종의 178마리 동물이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달라도 공존할 수 있다는 건, 닉과 주디뿐 아니라 도시 전체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재러드 부시 감독은 “나와 다른 존재와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보람된 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동물의 습성을 활용한 개그 장면도 여전히 빛난다. 영화 <라따뚜이>(2007)의 생쥐 레미가 깜짝 등장해 웃음을 주기도 한다. 1편에서 슈퍼스타 ‘가젤’로 출연해 히트곡 ‘Try Everything’을 불렀던 샤키라가 신곡 ‘Zoo’를 영화에서 선보인다. 가수 에드 시런이 작곡에 참여한 이 노래는 도시에 화려함과 생동감을 더한다.
주디의 목소리 연기를 한 지니퍼 굿윈은 지난 18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조심스럽지만 2편이 1편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는데, 그 의견에 한 표를 더한다. 우리가 이미 사랑하는 주디와 닉은 뻔하지 않은 여정 속에서 자신답게 성장한다. 두 동물을 무한정 응원하는 마음으로, 3편을 바라게 된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일정을 시작으로 광주광역시 일대를 돌며 지역 현안을 챙겼다. 최근 서울시정 비판, 공직사회 내란 종식 주도, 지역 순회 등 김 총리의 광폭 행보를 두고 서울시장이나 여당 대표 출마설이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논란으로 여당이 내홍을 겪으며 당대표 출마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뒤 오후에는 광주에서 4개 일정을 이어갔다. 김 총리는 먼저 오후 2시쯤 광주 북구 국립5·18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김 총리는 참배 전 방명록에 “광주의 빛을 이어 국민의 삶과 주권을 꽃 피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총리는 이후 광주 서구를 찾아 기아 오토랜드 2공장을 시찰하고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경영진과 면담했다. 김 총리는 동천동 골목상권과 1913송정시장을 방문해 골목경제 정책을 논의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총리는 최근 종횡무진 행보를 보인다. 12·3 불법계엄 가담 공직자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직접 제안해 지휘하는 것은 물론 종묘 앞 재개발, 한강버스,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등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과 관련한 현장 점검도 진행했다.
김 총리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국무회의는 모두발언·부처보고 등이 생중계됐다. 통상 대통령을 대신한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이 나왔다. 김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내란의 심판과 정리에는 어떤 타협도 지연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 같은 날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 아레나’ 공사 현장을 시찰했는데, 오 시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은 없었으나 서울시정에 대한 견제 행보의 연장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선 김 총리의 종횡무진 행보를 두고 서울시장이나 차기 당대표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당대표 출마설이 힘을 얻고 있는데 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일부 현안에서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내고, 당대표 선출 규칙 개정을 시도하면서 여당 내부에서 일부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가진 의원들은 김 총리가 차기 대표로 나서주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 측은 김 총리의 당대표 출마설을 경계했다. 정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총리의 지방선거·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가 보기에 둘 다 생각할 여지는 없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에서 “김 총리가 다음 민주당 대표도 출마하지 않고 서울시장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며 “(차기 대선으로) 바로 가는 것도 있고 다음다음 대표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 측은 박 의원 주장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총리 역할을 더 하고 싶어하지만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게 총리 측 입장이다. 김 총리는 지난 24일 유튜브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임명권자가 있기 때문에 제가 ‘무엇을 하고 싶다’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좀 넘어서는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선 “제가 별로 생각이 없다는 얘기를 입이 민망할 정도로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쿠팡에서 일하던 야간노동자가 연이어 숨지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쿠팡과 정부는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계는 “그 책임을 가장 먼저 져야 할 기업과 정부가 외면한다면, 죽음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특별근로감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26일 새벽 경기도 광주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조로 일하던 50대 계약직 노동자가 근무 중 사망했다. 앞서 닷새 전인 21일에도 경기 화성 동탄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0대 노동자가 일하다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쿠팡 물류센터 야간노동자의 사망은 올해만 네번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쿠팡 택배노동자 새벽배송 문제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고강도 야간 노동 문제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쿠팡 물류센터나 택배 업무 노동자가 사망한 숫자는 27명에 달한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4명, 택배노동자 4명 등 총 8명이 사망했다. 이 중 6명이 야간노동자였다. 물류센터 노동자 4명은 모두 야간 업무였고, 택배노동자는 2명이 야간, 2명이 주간이었다.
이같이 반복되는 사망 사고에도 쿠팡은 별다른 대책 마련을 하지 않고 있다. “지병” 또는 “법정 근로시간 준수” 등의 말만 되풀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노동자의 안전과 산업재해를 관리·감독하는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 역시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방관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등은 27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사망사건 관련 노동부의 수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같은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연달아 목숨을 잃고 있지만 쿠팡 물류센터는 어떠한 변화도 없이 여전히 밤새 가동 중”이라며 “지금 이대로라면 5번째, 6번째 사망자가 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부가 쿠팡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니 쿠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쿠팡의 법 위반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동헌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그간 책임의 당사자인 쿠팡은 꽁꽁 숨어 방관하기만 했다”며 “무소불위의 권력 쿠팡에서 더 이상 이런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책마련을 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권영국 쿠팡대책위·정의당 대표는 “11월 쿠팡에서만 세번째 산재 사망, 얼마나 더 많은 애도를 바쳐야 하냐”며 “노동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쿠팡의 산업구조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강제수사권, 특별근로감독권 등 정부가 발동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발동하여 죽음을 멈추라”고 했다.
쿠팡은 국정감사와 국회 청문회 이후 과로사 방지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들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 연이은 사망사고에도 휴게시간 보장이나 인력 충원 등의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망 사고의 근본 원인은 쿠팡이 강제하는 살인적인 고강도 노동 환경에 있다”며 “쿠팡은 반복되는 사망의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완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노동부는 쿠팡의 과로 유발 요인을 철저히 적발해 개선을 명령하라”며 “국회와 정부는 플랫폼·물류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모는 현행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쿠팡 택배노동자와 관련해서는 사회적 대화가 진행중이고, 사망사건에 대해 노사 입장이 달라 조사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과로사 의혹들과 관련해선 업무와의 연관성, 고용관계 등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근로감독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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