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흥신소 1970~1980년대 인기 아나운서 출신으로 3선 의원과 당대표를 지낸 변웅전 전 의원이 지난 23일 밤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4일 전했다. 향년 85세.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산농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심리학과를 다니던 중 1963년 중앙방송국(KBS) 아나운서가 됐다. 최평웅 전 아나운서의 회고록 <마이크 뒤에 숨겨둔 이야기들>을 보면, 고인은 KBS 입사 후 ‘자정 대공뉴스’를 마친 뒤 술을 마셨다가 새벽 2시 뉴스에서 방송사고를 냈다. 그날 아침 당시 장기범 방송과장이 고인을 지역 방송국으로 발령냈다.
서울에서 선배들 틈에 끼어 제대로 방송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고인은 지방에서 공개방송, 좌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방송 경험을 쌓았다. 1년 후인 1969년 서울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돼 MBC로 스카웃됐다. 이 때문에 고인은 장 과장을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어 준 선배라고 했다. 고인은 MBC에서 ‘유쾌한 청백전’, ‘묘기대행진’, ‘명랑운동회’ 등을 진행하며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인기를 얻었다.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돼 16, 18대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3선을 했다. 2011년에는 자유선진당 대표를 맡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최명숙씨와 아들 변지명·변지석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27일 오전 8시 발인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종전 50%에서 70%로 높이기로 잠정 결정한 데 대해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지방선거는) 국민이 직접 표를 행사하는 민의의 경쟁장”이라면서 “그런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은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에 불과하다”면서 “출렁이는 민심 앞에서 돛만 갈아 단다고 항로가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떠난 자리를 당심으로 채우는 것이 과연 승리의 전략이 될 수 있겠나. 확장의 길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당은 자기 안에서 승리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며 “국민 속에서 검증받고 국민 곁에서 책임지는 정치 공동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심은 중요하지만 민심이라는 방향과 균형을 잃게 되면 우리 당은 좁고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지금처럼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큰 시기일수록 우리는 더 낮은 자세로, 더 겸허하게 민심을 따라야 한다”며 “민심이 곧 천심이다. 당원 투표 비율 상향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고위원회의에 건의할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기획단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70%,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30% 반영하는 규칙의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를 뽑는 안을 마련했다. 기존의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규칙보다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