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선언했다. 미국 대표팀 주장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사진)와 국가대항전에서 맞대결하는 꿈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온다.
오타니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WBC 참가를 알렸다. 오타니는 영어로 “또 한 시즌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 다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적었다. 그리고 일본어로 “다시 일본을 대표해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그동안 WBC 참가를 두고 “구단과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대회 개막 100일을 남겨둔 이날 참가를 직접 선언했다.
다만 오타니가 WBC에서 투수로도 활약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오타니가 내년은 개막전부터 투수로 완전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WBC에 투수로 나가는 건 부담이 되고, 다저스도 이를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오타니는 다저스와 아직 계약이 8년이나 남아 있다. 다저스가 어디까지 양보할지가 관건”이라고 적었다.
오타니의 참가 선언에 일본 매체는 물론 MLB도 들썩였다.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WBC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이어 또 한 번 ‘우승 재연’을 노린다”고 오타니의 대회 참가를 속보로 전했다.
오타니는 2023 WBC 때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일본의 대회 3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미국과의 결승전은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3-2,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당시 MLB 최고 타자이자 LA 에인절스 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우트를 마지막 타자로 만나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건 역대 야구 국가대항전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오타니는 2023 WBC에서 투수로 9.2이닝 2실점, 타자로 23타수 10안타 1홈런을 때려내며 이견 없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도 차지했다.
오타니가 참가를 선언하면서 이번에는 저지와 맞대결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282에 55홈런을 때리고, 투수로도 47이닝 평균자책 2.87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저지는 타율 0.331에 53홈런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