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테크노밸리제일풍경채 경북지역 한 광역의원이 지역 행사에서 ‘축사’ 순서가 빠졌다는 이유로 담당 공무원에게 고함을 치며 폭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북에서는 지난 5월에도 축사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던 만큼, 지방의원들의 ‘축사 갑질’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경북 영천시의 한 체육관에서 열린 자원봉사자대회에 참석한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은 행사 진행을 맡은 공무원에게 큰소리로 항의하며 욕설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시 A도의원은 지역구 행사임에도 축사기회를 얻지 못하자 의전에 불만을 품고 이런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빈소개와 축사 등 식전 프로그램이 예상보다 길어져 담당 공무원이 전체 흐름을 맞추려고 순서를 일부 조정한 것으로 안다”며 “A도의원이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국회의원을 배웅하고 오는 길에 담당 공무원에게 고함을 질렀다”고 말했다.
폭언을 들은 담당 공무원은 병원에서 정신적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무원은 다음날 예정된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축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무 설명 없이 생략돼 항의했다”며 “목소리가 커 오해가 있었던 것 같고 담당 공무원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경북에서는 축사를 놓고 담당 공무원에게 갑질을 하는 일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경북 구미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B시의원이 행사에서 자신의 축사 순서가 빠졌다는 이유로 담당 공무원에게 욕설하고 뺨을 때린 사건이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구미시의회 윤리특위는 B시의원을 ‘제명’하기로 의결했으나, 한 달 뒤 열린 본회의에서는 ‘출석정지 30일’로 징계수위를 크게 낮췄다. 현재 구미시의원은 모두 25명으로 더불어민주당 5명, 국민의힘 19명, 무소속 1명이다. B시의원은 해당 사건 이후 탈당한 상태여서 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었다.
2023년 6월 경북 문경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C도의원이 교육청 행사장에서 자신이 초청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무원에게 심한 욕설을 해 사과한 바 있다. 같은해 4월에도 국민의힘 소속 D도의원이 비서에게 축사작성 등을 지시하며 “내 마음을 읽어서 알아서 하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초·광역의회 대부분이 국민의힘이라 윤리특위에서도 강한 징계를 내리지 못한다”라며 “폭언·폭행에 시달리는 공무원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 조카의 어머니가 연방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돼 구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레빗 대변인의 오빠와 약혼했던 브루나 캐럴라인 페레이라(33)가 루이지애나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 구금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레이라는 과거 레빗의 오빠인 마이클 레빗과 약혼했으나 결혼하지는 않았다. 약혼을 파기한 후 페레이라는 11살인 아들에 관한 공동 양육권을 가지고 양육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이라는 지난 12일 아들을 데리러 뉴햄프셔주에 있는 학교로 차를 몰고 가던 중 체포됐다. 페레이라의 여동생은 ICE 요원들이 갑자기 페레이라의 차에 몰려들어 이름과 운전면허증 등을 요구한 후 그를 체포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페레이라에 관해 “1999년 6월 관광 비자가 만료된 브라질 출신의 불법 체류자”라며 “이전에 폭행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으며 현재 추방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하에서 미국에 불법 체류하는 모든 개인은 추방 대상”이라고 했다. AP는 페레이라가 거주했던 매사추세츠주의 판례를 온라인으로 검색했지만 국토안보부가 언급한 혐의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페레이라는 1998년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부모와 함께 미국에 왔지만 합법적 체류 신분을 갖추지 못한 이들에게 일시적 보호를 제공하는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제도(DACA·다카)’로 추방을 유예받았고 최근 영주권을 받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카의 수혜자들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다카로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추방에서 자동으로 보호받지 못한다”며 “다카는 이 나라에서 어떠한 형태의 법적 지위도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레이라의 변호인인 토드 포메를로는 “페레이라에게 전과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는 왜 구금됐는지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레이라와 레빗 대변인과의 관계를 제외하면 이 사건은 나의 법률 사무소에서 매일 접하는 유형의 사건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레빗 대변인과 페레이라가 수년 간 대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