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김서준 레게 가수이자 배우인 지미 클리프가 81세로 별세했다고 아내인 라티파 체임버스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체임버스는 고인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깊은 슬픔과 함께 남편 지미 클리프가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전한다”며 “지미, 나의 사랑이여, 편히 잠들기를”이라고 적었다.
클리프는 두 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레게 뮤지션으로, 영화 <쿨러닝>(1994)의 주제가 ‘아이 캔 시 클리얼리 나우’(I Can See Clearly Now), ‘유 캔 겟 잇 이프 유 리얼리 원트’(You Can Get It If You Really Want)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쿨러닝은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눈이라고는 볼 수 없는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실화를 그린 스포츠 코미디 영화다. 주제곡 ‘아이 캔 시 클리얼리 나우’는 국내 CF 배경 음악 등으로 쓰였다.
클리프는 1972년 자메이카 영화 <더 하더 데이 컴>(The Harder They Come)의 주연 배우를 맡았다. 영화 제목과 같은 ‘더 하더 데이 컴’은 레게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레게의 전설’로 꼽히는 밥 말리와 함께 자메이카 메리트 훈장을 받았으며, 2010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3차례의 암 진단을 이겨내고 만 80세의 나이에 제주올레 길 전 코스를 100회 완주한 올레꾼이 탄생했다. 100회 완주자 탄생은 처음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 25일자로 한창수씨(80·서울)가 제주올레 길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올레 길은 제주 해안과 오름을 따라 걷는 도보 여행길로 총 27개 코스(437㎞)로 구성됐다. 코스에 따라 거리, 난이도가 다르고 최대 하루를 꼬박 걸어야 하는 코스, 제주도 본섬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 부속 섬 코스까지 다양해 올레길 1회 완주도 쉽지 않다.
한씨가 올레 길을 처음 걷기 시작한 것은 2010년 4월이었다. 그는 “올레 길을 완주한 딸을 보고 ‘나라고 걷지 못하겠나’싶어 4월4일 생일을 기점으로 올레 길 걷기를 시작했다”면서 “처음에는 제주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걷기도 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걷기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등 많이 헤맸다”고 말했다.
한씨는 걷기 시작한 지 5일 만에 아예 제주에 집을 구해 서울과 오가면서 본격적인 올레 길 탐방에 나섰다.
한씨는 2012년 흉선암, 2013년 혈액암, 2014년 전립선암을 잇달아 진단받기도 했다. 그는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 등을 받는 과정에서도 시간을 내 조금씩 올레 길 걷기를 이어갔다. 그는 서서히 몸을 회복했고, 2017년 12월21일 첫 완주증을 받았다.
한씨는 마침내 올레 길을 걷기 시작한 지 15년 7개월 21일 만에 전 코스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 그가 걸은 거리는 4만3136㎞에 달한다. 그는 병원에서 암 완치 판정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현재도 매일 2만보 이상을 꾸준히 걸으며, 10년 안에 150번째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면서 “나에게 제주올레 길은 생명의 길이고, 나를 다시 살린 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올레 코스 내 오르막길을 걷는 올레꾼들을 위해 직접 지팡이를 만들어 후원하기도 했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는 “제주올레 길은 꼭 완주하기 위해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올레꾼들이 올레길을 걸으며 완주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을 즐기는 것 같다”면서 “한창수님의 100회 완주는 오랜 시간 꾸준히 올레길을 걸어왔고, 그 마음이 주는 감동이 무엇보다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