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설치현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장경태 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윤리감찰단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윤리감찰단에 경위, 보도 상황에 대한 진상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5일 장 의원에 대한 준강제추행 혐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26일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넘겼다. 이에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는 정식 수사 절차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와 관련 음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가 내년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잠재성장률인 1.8%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경기 진작을 위해 나랏돈을 푸는 완화된 재정 정책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수요 둔화로 인한 반도체 수출 부진 등 하방 위험을 경고하며 수출 기반 다변화 등을 주문했다.
IMF는 24일 공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 내년에 상승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9%, 내년 1.8%로 지난 10월 전망치와 같다.
IMF는 한국 정부의 완화적인 통화·재정정책, 6월 대통령 선거 이후 개선된 소비심리 등이 민간 소비 회복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줄고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기저효과와 맞물려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IMF는 그러나 “무역 및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가능성, AI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 부진 등과 같은 하방 위험 역시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리스크, 동북아시아 긴장 고조, AI 거품론 등이 위험 요소라는 것이다. 다만 이 보고서는 최근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기 이전에 작성돼 협상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IMF는 현 시점에서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경기 하방 위험이 현실화하면 추가적인 완화정책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아직 확장 재정 운용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과 혁신 투자 확대를 조언했다.
다만 잠재성장률 회복 이후에는 물가 압력 등을 고려해 현 재정 기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IMF는 “세입 확충과 지출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면서 ‘재정 앵커’(fiscal anchor)를 포함한 중기 재정체계를 강화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재정 앵커는 나랏빚을 미리 정한 비율 이하로 관리하는 재정 준칙과 비슷한 개념으로, 중장기 재정 계획을 세울 때 세입 확충·재정수지 등 목표를 명확히 하라는 의미다.
금융 부문에서는 정부의 최근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와 국내 장기투자 기반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한국에 내수와 수출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수와 관련해서는 “민간소비 회복을 위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고령자 취업 확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직무 중심 임금체계 개편 등소득 기반 확대”를 권고했다. 수출에 대해선 특정 국가와 품목 의존도가 높다면서 수출 기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매년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고 정책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IMF 한국미션단이 지난 9월 11~24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주요 정부 부처 및 관계기관과 진행한 면담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엄마 30만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4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체 서비스를 출시했다. AI와의 짧은 대화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당일인 이날 취재진이 직접 해당 서비스로 송금을 시도해봤다. 먼저 스마트폰에 설치된 카카오뱅크 앱을 연 뒤 ‘AI 이체’ 항목을 누르면 AI와 대화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기존에 한 번이라도 이체한 이력이 있는 계좌인 경우 ‘이름과 금액’을 말하면 AI가 곧바로 인식한다. ‘엄마’ ‘아빠’ 등 계좌에 별명도 설정할 수 있어 평소 자주 이체하는 계좌라면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음성 인식은 현재로선 애플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설치된 아이폰으로만 가능하고,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AI 대화에서 문자로 입력해야 한다. 간단히 ‘엄마 10만원’이라고 입력하면 곧장 송금할 계좌번호, 은행, 금액정보가 뜬다. 최종 ‘이체하기’ 단계에선 ‘○○○님에게 이체할까요?’라고 AI가 되묻고, 직접 비밀번호를 눌러야 송금이 이뤄졌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일상 언어로 대화하듯 이체를 요청하면 AI가 이를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라며 “은행명, 계좌번호, 이체 금액 등 정보 입력 단계를 거쳐야 했던 기존 절차를 한 문장으로 줄여 새로운 이체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계좌번호와 은행 등 정보를 전부 입력해야 한다면 기존 모바일뱅킹 이체 절차보다 편리하다고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요청이 불분명하면 AI가 ‘재질문’하도록 설계했다. 착오 송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가령 엄마 대신 ‘움마’를 입력하면 ‘이체할 대상이 맞나요?’라고 되묻는 식이다. 보안 점검을 위해 서비스 출시 전 금융보안원과 모의 해킹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업계는 금융 서비스와 관련 업무 등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지난 5월 ‘AI 검색’을 도입한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모임 통장의 회비 정리 등을 자동화한 ‘AI 모임 총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앱 주요 콘텐츠를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로 실시간 번역하는 ‘AI 앱 번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분증 진위확인 기술을 고객 인증 절차에 적용 중인 토스뱅크도 이날 금융위원회 승인을 얻어 금융사나 일반 기업에도 해당 기술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