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9세의 고령 탓에 자신이 노화해 건강 이상 징후를 보인다고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 에너지가 떨어지는 날이 있을 것이고 이는 모두에게 일어난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받은 완벽한 신체검사와 종합인지검사(그것은 성공적이었다)를 고려하면, 그것(노화)은 지금 분명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NYT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행사와 국내 순방 횟수, 행사 참석 시간 등이 줄었으며, 공식 행사에서 조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는 등 노화에 직면한 징후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지난해 대선 압승, ‘8개의 전쟁 종식’, 주식시장에서 48개의 새로운 최고치 기록, 경제 호황, 인플레이션 및 물가 하락 등의 성과를 나열한 뒤 “이를 하려면 엄청난 업무와 에너지가 필요하며, 나는 평생 이렇게 열심히 일해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곧 폐간할 NYT의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은 사실과 정반대임에도 내가 아마도 기력을 잃고 있다는 ‘히트 피스’(hit piece·편향된 정보를 객관적 뉴스처럼 제시해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비판적 기사)를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은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안다. 선거 결과를 포함해 그들이 나에 대해 쓰는 거의 모든 것들이 모두 의도적으로 부정적이라는 것도 안다”며 “이 싸구려 ‘쓰레기 같은 신문’(RAG)은 정말로 ‘국민의 적’(ENEMY OF THE PEOPLE)”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사를 쓴 여성기자에 대해서도 “내면과 외면 모두 추하다”라고 비난했다.
AFP통신은 뉴욕타임스가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엑스 공식 계정에 대변인 명의로 올린 글에서 “보도 내용은 정확하고, 사실을 직접 취재한 내용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면서 “욕설과 인신공격은 이런 사실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우리 기자들은 이 같은 협박 전술에 직면해서도 이 행정부를 취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엄마가 못 보는 병에 걸렸어요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 다섯 살 원우군과 두 살배기 쌍둥이 해성·하담군의 엄마 유현진씨는 스타르가르트병을 앓고 있다. 망막이 퇴화하면서 눈앞 정면 부근에 암점이 생기고, 차츰 시력을 잃어가는 질환이다. 활짝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점점 흐릿해지지만, 그럼에도 유씨는 아이들에게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유씨 가족의 유쾌하고 씩씩한 일상을 만나본다.
즙장·토하젓…발효음식을 찾아
한국기행(EBS1 오후 9시35분) = 긴긴 겨울을 앞둔 늦가을, 음식 맛을 깊게 하는 발효 음식을 찾아 떠난다. 전남 강진 종갓집의 백정자 종부는 전통 장 즙장을 만든다. 찹쌀죽에 누룩가루, 메줏가루, 고춧잎과 각종 채소를 넣어 일주일간 자연 발효시키는 방식이다. 전남 장흥의 김권천씨는 3대째 토하젓을 만들며 집안의 손맛을 이어왔다. 소금 대신 4년 된 액젓을 넣어 삭히는 토하젓을 맛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에 따른 대의원제 보완 방안에 대해 “이미 만들었다”며 그간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쳤다고 밝혔다. 1인 1표제를 강행 처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당내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 도입과 관련해 “(당내에) 당원주권TF(태스크포스)도 만들어서 장경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해서 수개월 동안 논의하고 숙의했다”며 “당원주권특별위원회에서 의결도 했고 최고위와 전국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도 보고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취약·전략지역 위원장들이 이런저런 보완책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이미 만들어 (당헌 개정)안에 올려져 있다”며 “그런 내용이 충분히 (논의) 과정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1인 1표제를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 논의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개정 작업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대의원제 약화에 대한 보완 방안이 더 필요하다며 일방적 처리에 반대해왔다.
정 대표는 “큰 물줄기는 잡혔다”며 1인 1표제 도입은 거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 때 공약한 1인 1표제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며 “민주당의 가장 큰 의사결정 기구인 전당대회에서 이미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 바뀌었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제게 1인 1표제에 반대한다고 말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했다.
다만 정 대표는 “민주주의는 문제 제기가 있으면 수용하고 토론해서 좋은 의견을 도출하는 과정”이라며 추가 의견 수렴을 위해 당헌 개정안을 최종 의결할 중앙위원회 개최를 1주일 미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대표가 좀 더 폭넓게 받아들이고 토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부족한 부분은 더 보완해 중앙위에 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조승래 사무총장이 이끄는 ‘대의원 및 전략지역 역할 재정립’ TF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대의원제 보완 방안을 논의한다. 당 안팎에서 우려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낸 강득구·윤종군 의원과 친이재명계 외곽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측 김문수 의원 등도 TF에 합류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첫 회의를 내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음주 초에 의견 수렴 토론회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이언주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모습도 연출됐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최고위원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고 하더라도 큰 방향에 이견이 있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는 전국 정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한 초석이 돼야 한다”며 대의원제 보완 방안으로 지구당 부활을 제안했다. 김영배 의원도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지구당을 통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지역 저변에 있는 권리당원들의 참여를 확대한다면 대의원이 특정 세력의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지구당 부활을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정 대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가동해 지구당 부활 등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정개특위 논의를 야당과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