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불법촬영변호사 KB금융그룹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하반기 그룹 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주와 주요 계열사 데이터·인공지능(AI) 분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데이터 기반 고객 금융 안전망 구축’, ‘ 소비패턴 분석을 통한 맞춤형 카드 추천’ 등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아이디어와 실행 로드맵 등이 발표됐다.
또 데이터와 마케팅 분야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창출한 주요 성과와 새로 도입한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 등이 공유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비즈니스와 문제 해결 측면에서 데이터를 바라보고 도전적인 자세로 고객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디즈니에서 ‘가장 설레는 케미상’을 받을 캐릭터를 정한다면, 그 수상자는 결코 인간일 리 없다. 정의감으로 반짝이는 햇살 말괄량이 토끼 주디(지니퍼 굿윈)와 양아치지만 주디에게만은 자꾸 곁을 내주게 되는-끝내 순정남이 되는-여우 닉(제이슨 베이트먼).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016)가 세상에 나온 이래 두 동물이 ‘친구로 남을까, 연인이 될까’라는 논쟁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주디와 닉은 설레게 어울렸다. 종도 성격도 너무나 다른데도.
주디와 닉이 9년만의 속편으로 돌아온다. 경찰 주디를 도와 ‘포유류 연쇄 실종 사건’을 해결한 닉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이 됐다. 닉이 임명장을 받으며 1편이 끝났다면, <주토피아 2>는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다.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대도시 주토피아는 여전하다. 주디와 닉이 큰 공을 세웠다 해서, ‘토끼는 약하다’거나 ‘여우는 믿을 수 없다’는 오랜 편견이 단박에 사라질 리 없다. 얼룩말·코뿔소·황소·코끼리 등 몸집 큰 동물이 다수인 경찰서에서 특이 사례인 둘은 눈총을 받는다. 그래도 괜찮다. 주디는 1편에서도 씩씩했다. 능력을 한 번 입증한 데다가, 닉이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생긴 그를 누가 막을 수 있으랴.
<주토피아 2>는 주디가 밝은 눈으로 ‘파충류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본격 시작한다. 1편에서 ‘왜 주토피아에는 포유류만 살까?’ 생각해본 적 있는가. 100년 전 뱀에 의한 살인 사건 이후 주토피아에서 파충류의 위신은 바닥에 떨어졌다. “뱀은 주토피아에 출입할 수 없다”며 주디의 발견이 묵살되던 때, 살모사 게리(키 호이 콴)가 도시 한가운데 보란 듯이 나타난다.
음모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주토피아의 세계는 확장된다. 파충류 등 수륙양용 동물이 숨어 사는 ‘습지 마켓’이 대표적이다. 바다사자를 수상택시처럼 타고 움직이거나, 물로 채워진 튜브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등 상상력이 깃든 공간을 보는 재미가 있다.
주토피아를 휘젓는 수사극의 중심에는 경찰서 공식 수사 파트너, 주디와 닉의 감정싸움이 있다. 서로를 믿는 마음과는 별개로 둘은 자주 부딪힌다. 달라서다.
닉은 제 몸을 챙기기보다 사건 해결, 정의 구현, 약자 보호가 우선인 주디가 이해되지 않는다. “매 사건에 세상의 운명이 걸려 있지 않다는 말이야”가 닉의 대사라면, 주디는 “그런 식이면 세상은 누가 구하는데?” 되묻는다. 주디가 진지한 얘기를 하려 치면, 닉은 그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짓궂은 농담을 해서 화를 돋우는 편이다.
동료이자 친구인 둘의 싸움에서는 갓 사귀기 시작한 커플의 모습이 보인다. 주디가 농담으로 “1주일 기념일 축하해~” 반복해 말하는 것도, 두 사람이 ‘(경찰) 파트너 상담 세션’에 불려 가는 것도, 닉이 주디를 부르는 애칭 ‘당근(carrots)’에 애정이 잔뜩 묻어나오는 것도 둘을 직업적 파트너 이상으로 보이게 한다.
<주토피아 2>는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우정이나 사랑을 나누는 데 전혀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재미있는 이야기에 녹여 보여준다. 주디와 닉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래도 함께이고 싶다는 걸 느끼는 순간은 사랑을 중심에 둔 드라마보다도 로맨틱하다. 닉은 ‘여우 주제에’ 여전히 설렌다.
대도시라는 설정에 걸맞게 67종의 178마리 동물이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달라도 공존할 수 있다는 건, 닉과 주디뿐 아니라 도시 전체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재러드 부시 감독은 “나와 다른 존재와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보람된 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동물의 습성을 활용한 개그 장면도 여전히 빛난다. 영화 <라따뚜이>(2007)의 생쥐 레미가 깜짝 등장해 웃음을 주기도 한다. 1편에서 슈퍼스타 ‘가젤’로 출연해 히트곡 ‘Try Everything’을 불렀던 샤키라가 신곡 ‘Zoo’를 영화에서 선보인다. 가수 에드 시런이 작곡에 참여한 이 노래는 도시에 화려함과 생동감을 더한다.
주디의 목소리 연기를 한 지니퍼 굿윈은 지난 18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조심스럽지만 2편이 1편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는데, 그 의견에 한 표를 더한다. 우리가 이미 사랑하는 주디와 닉은 뻔하지 않은 여정 속에서 자신답게 성장한다. 두 동물을 무한정 응원하는 마음으로, 3편을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