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변호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가 최근 체포된 이모씨가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오는 24일 이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23일 특검팀은 언론에 “구속된 이씨를 내일(24일) 오후 소환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는 지난 22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소병진 영장당직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 도망할 염려”를 구속영장 발부 이유로 들었다. 이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
이씨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8월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1·2차 주가조작 시기에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여사의 재판에서는 이씨가 김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인 2012년 10월쯤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씨가 김 여사에게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못 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 김○○(도이치모터스 2차 주포)이 내 이름 알고 있어.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보내자,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런 메시지를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알고 있던 정황으로 의심한다. 이씨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해준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씨는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를 맡아 관리한 ‘주포’라는 의심을 받았지만 앞서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주요 수사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뒤 이씨를 수소문했고, 지난달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씨는 압수수색 중 도주했다. 이에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이씨를 지명수배하면서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이씨는 도주 34일 만인 지난 20일 충북 충주시에 있는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붙잡혔다.
경기도 비서실 등이 ‘성희롱’으로 기소된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불출석하고 있는 가운데 조혜진 경기지사 비서실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조 실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 위원장 주재 행감 불출석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통상적으로 비서실장은 외부로 의견 표출을 잘 하지 않는데 이례적으로 실명까지 걸고 적극적인 입장을 낸 것이다.
조 실장은 해당 글에서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공직자와 노조, 시민사회를 향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2차·3차 가해를 하는 사람이 운영위원회를 진행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행정사무감사 사회를 본다는 것은 경기도민의 인권을 경시하고, 성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는 처사”라며 “도의회를 무시하거나 출석하지 않겠다고 한 적도 없다. 다만 성희롱 범죄 피고인이 운영위원회의 사회권을 잡는 것을 도저히, 양심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조 실장은 “양우식 위원장이 사회권을 넘기면 행감에 출석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무시하고) 지금도 여전히 윤리적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마치 무너지지 않는 권좌에나 앉은 듯 아무렇지 않게 감사를 주재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경기도의회 전체와 경기도 집행부 간 절차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성희롱 피고인 운영위원장과 공직자 간 윤리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조 실장은 “성희롱 피고인을 도민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성희롱 피고인인 운영위원장이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행태야말로 의회 경시이자 도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양우식 의원님이 결자해지 해야한다”며 “위원장직에서 내려오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의 경기지사 비서실, 경기지사·경제부지사 보좌기관, 경기도교육감 비서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경기도 공무원들의 출석 거부로 지난 19일부터 현재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대상 경기도 공직자 일동은 출석 거부 이후 입장문을 내고 “양우식 의원이 진행하거나 참석하는 행감 출석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검찰기소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도덕성이 요구되는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지난 5월 9일 도의회 5층 운영위원장실에서 이태원에서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다는 사무처 직원 A씨에게 “남자랑 가? 여자랑 가? 쓰○○이나 스○○(변태적 성행위를 암시하는 단어) 하는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 테고”라고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달 28일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