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충남 보령, 이윽고 천수만은 해를 삼키고…밀물처럼 들이닥친 ‘평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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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125.♡.30.193) | 작성일 | 25-11-23 2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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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한 해를 정리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고르기 좋은 도시가 있다. ‘평안함이 지속된다’라는 뜻을 품은 충남 보령(保寧)이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지금, 서해는 고요한 일몰을 맞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 아닌가.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떠나보자.
석탄의 기억이 머무는 곳 ‘보령석탄박물관’ 서민들의 삶이 석탄으로 지탱되던 시절이 있었다. 연탄은 집을 따뜻하게 품고, 밥과 국을 끓일 수 있게 해주던 생활의 버팀목이었다. 그뿐이랴. 석탄은 용광로에서 철광석을 녹이고, 화력발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며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지금은 대체에너지로 인해 우리 곁에서 조금 멀어진 그 이름, 석탄. 대한민국 1호 석탄박물관이 보령 성주면에 있다. 1995년에 문을 연 보령석탄박물관은 거대한 산을 형상화했다. 검은색은 석탄을 상징한다. 출입문에는 탄광의 기둥 지주인 동바리를 설치했다. 마치 갱도로 진입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상 돔에 들어서면 석탄의 일인칭 시점을 담은 영상과 해설이 펼쳐진다. 산업화 시대에 핵심 에너지원으로서 국가 산업 전반을 떠받쳤던 석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구성이다. 보령 탄전의 역사는 명암이 뚜렷하다. 보령에서 본격적인 탄광 개발이 시작된 것은 한국전쟁 전후다. 대부분 북한 땅에서 이뤄졌던 석탄 생산을 남한 내에서 충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보령 성주면 일대의 석탄 매장량은 충남 전체의 70%에 달했다. 탄광 산업이 전성기를 맞은 1980년대에는 탄광 수가 80여곳에 이를 만큼 활황이었다. 광산으로 인해 새로운 마을도 생겼다. 폐광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보령이 여전히 ‘석탄의 도시’로 기억되는 이유다. 체험 시설이 있는 2층에서는 굴착기로 터널을 뚫고, 광차를 미는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광부의 작업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지하 400m 갱도로 내려가는 ‘수갱체험 승강기’다. 탑승과 동시에 불이 꺼지고 효과음이 더해지며 실제 상황을 연출한다. 일부 사람에게는 다소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직갱을 타고 내려오면 바로 탄광 작업장이다. 모의 갱도에는 천공과 발파, 폐석 처리, 채탄, 운반까지 채굴의 전 과정을 순서대로 구현했다. 광부들의 고단한 하루가 생생하다. 갱도의 끝자락에는 냉풍 터널이 자리한다. 1962년부터 1990년까지 실제 채탄이 이뤄졌던 공간이다. 지금은 냉풍욕 체험장으로 활용된다. 겨울에는 외부보다 따뜻한 기온 덕분에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근심은 여기 두고 가세요 ‘청소역’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청소역(靑所驛)을 방문해 보자. 마침, 잘됐다. 한 해를 돌아보며 즐거웠던 순간은 간직하고 근심과 걱정을 쓸어내기에 이곳보다 좋은 곳이 있으랴. 청소(淸掃)용 빗자루라도 챙겨가야 하나 싶다. 청소역은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1929년 ‘진죽역’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1962년 현재의 역사가 준공되고, 1988년 역명을 청소역으로 변경했다. 청소면 중심지에 위치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2006년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삼각형 박공지붕에 녹색과 하늘색을 입힌 기차역은 요즘 보기 드문 건축양식으로, SNS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장소다. 맞이방에 서면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낡은 벤치에 앉아 세월의 흔적을 잠시 음미해 보자. 청소역 일대는 19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다루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로 유명하다. 청소역 근대역사문화공원에는 주인공 만섭(송강호)이 몰던 연두색 택시가 지금도 사연을 실어 나른다. 공원에 조성된 철길 위를 걸으면 계절감도 자연스레 스며든다. 하루 8회 플랫폼에 정차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마주친다면 그날은 운이 따르는 하루다. 목장의 신선함을 가득 담은 ‘우유창고’ 여행에서 휴식은 카페가 담당한다. 충남 보령에도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카페가 있다. 2018년에 문을 연 ‘우유창고’가 주인공. 막상 찾아가는 길엔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었다. 지나다니는 차도 사람도 드문 천북면의 한적한 시골에 자리하고 있어서다. 의문은 곧 풀린다. 단순히 음료를 파는 공간이 아니라 본업이 따로 있었다. 이수호 대표는 1982년 젖소 2마리로 개화목장을 시작해 40여년을 이어왔고 지금은 300마리로 그 수가 늘었다. 10만평의 초지를 직접 재배해 젖소에게 목초를 제공한다. 개화목장은 ‘건강한 유제품을 만들자’라는 철학 아래 유기농을 고집한다. 현재 국내 유기농 원유의 26%를 생산할 만큼 규모도 크다. 직접 생산한 우유로 만든 음료라니, 기대가 더 높아졌다. 우유창고는 이름 그대로 너른 들판 위에 있는 창고형 건물이다. 우유갑 모양의 독특한 건물이 인상적이다. 목장처럼 단출한 외관. 그 앞을 잔디밭이 감싸고 있어, 아이가 뛰어놀기에도 안전하다. 매너벨트를 착용하면 반려동물도 마음껏 달릴 수 있다. 건물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은 주문 공간, 오른쪽은 좌석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유기농 우유를 활용한 라테와 파르페가 유명한데, 그중 ‘목장 크림라테’는 하루 100잔 한정이다. ‘우유 한 잔’이라는 메뉴는 그만큼 우유의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렷다. 쫀득한 식감에 신선한 우유 맛이 살아있는 ‘우유 아이스크림’도 덩달아 맛있을 수밖에. 좌석 공간은 우유창고의 이름에 걸맞게 목장의 정체성을 인테리어로 풀어냈다. 우사를 연상케 하는 펜스로 좌석을 구획하고, 초록색 우유 상자가 군데군데 놓여 있다. 한쪽에는 우유 저장통이 보인다. 벽면은 가로로 길게 통창을 내어 계절의 변화를 담아냈다. 천장에서는 부드러운 자연광이 쏟아진다. 우유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이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 노을이 제철인 성곽길 ‘충청수영성’ 카페인도 충전했으니 슬슬 산책에 나서보자. 가을이 지나면서 해가 한층 짧아졌다. 노을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우유창고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오천항이 있다. 보령 북부권 대표 항구로 광천천과 천수만이 만나는 기수역에 자리한다. 선착장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복작이는 낚싯배들이 분주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항구 한쪽에는 견고한 성채를 자랑하는 충청수영성이 있다. 조선 초기에 설치되었으니, 오천항의 터줏대감이라 할 만하다. 외적의 서해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석성으로, 충청도 해안을 방어하는 최고 사령부 역할을 했다. 북벽과 남벽은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다. 서벽은 바다 쪽으로 돌출된 구조다. 현재는 서문을 포함해 약 1650m의 성곽이 남아 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 성벽 위를 걸어 올라보자. 진휼청을 지나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발아래로 오천항 일대가 펼쳐진다. 항구를 부드럽게 감싸는 붉은 노을. 천수만 너머로 안면도와 원산도 등 점점이 흩어진 서해의 섬이 조망된다. 이곳에 성곽을 세운 이유를 알 것 같다. 먼바다를 살피기에 이만한 요충지가 있을까 싶다.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장면 하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떠오른다. 이곳은 극 중 주인공 동백(공효진)이 마을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고, 일몰 무렵 아름다운 항구를 바라보며 사색하던 바로 그 장소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수평선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서벽 상단부에 오르면 영보정이 나온다. 여기서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정자 앞쪽에는 오천항과 천수만 일대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펼쳐지고, 뒤쪽으로는 보령방조제 너머로 떠오른 환한 달과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걸 어쩌나. 고개를 한시도 가만둘 수 없다. 충북도가 도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와 학습 기회 확대를 위해 인구감소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충Book-e’ 학습·멘토링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충북도는 지난 22일 충북도의회 다목적실에서 ‘충Book-e’ 학습·멘토링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의 ‘서울런’을 벤치마킹한 이 사업은 도내 인구감소지역인 제천시와 보은·옥천·영동·괴산·단양군 등 6개 시·군의 초등 5∼6학년생과 중·고등학생(학교 밖 청소년 포함)에게 학습 수준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 400명과 대학생을 일대일로 매칭해 진로·진학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멘토는 도가 운영하는 대학생 기숙사인 충북학사에 입사한 지역 출신 인재들을 중점 선발했으며, 이들은 학생들의 학습 관리와 진로·정서 상담을 맡게 된다. 온라인 학습 콘텐츠는 EBS 필수 강좌 외에 10종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 중 원하는 과정 1개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원 기간은 초·중등학생 6개월, 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은 12개월이다. 교과 과정으로는 초등 ‘엘리하이’, 중등 ‘엠베스트’·‘온리원’·‘밀크티’, 고등 ‘메가스터디’·‘이투스’·‘대성마이맥’ 등이 제공되며, 검정고시 ‘에듀윌’과 자격증 ‘해커스’ 등 비교과 과정도 선택할 수 있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학생 1인당 평균 57만 원 상당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대 10만 5000원 상당의 교재비도 추가로 지원한다. 총사업비 23억 원은 전액 지방소멸대응기금에서 마련했다. 도는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는 24일부터 온라인 학습 멘토링을, 다음 달 1일부터는 온라인 학습 콘텐츠 제공을 시작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의 교육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소년재판변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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