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차원이 다르다. 32강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23)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호주오픈을 제패했다. 여자단식에서 전례 없는 시즌 10차례 우승 대기록을 함께 세웠다.
안세영은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500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 대표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를 게임 스코어 2-0(21-16 21-14)으로 꺾었다.
첫 게임은 다소 고전했다. 10-11로 역전도 허용했다. 하지만 가진 실력이 이내 드러났다. 안세영은 16-16 동점에서 강력한 스매시로 리드를 되찾았고, 이후 1차례 실점도 없이 21점까지 내달리며 이겼다. 2게임은 10-10 동점 이후 쭉쭉 점수 차를 벌려나간 끝에 손쉽게 따냈다.
안세영은 크게 팔을 휘두르며 포효한 뒤 열 손가락을 모두 펼쳐 보이며 시즌 10승 대기록을 자축했다.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2023년 자신이 세운 여자단식 한 시즌 최다 9차례 우승 기록을 넘어섰다.
호주오픈은 당연히 우승해야 하는 대회로 평가받았다. ‘숙적’ 천위페이를 비롯해 왕즈이, 한웨 등 중국의 경쟁자들이 줄줄이 불참했다.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배를 안겼던 일본 대표 야마구치 아카네도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안세영은 급이 다른 기량 차를 보였다. 결승전까지 5경기를 모두 2-0으로 따냈다.
안세영은 1월 말레이시아오픈부터 7월 일본오픈까지 7개 국제대회에서 6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중국오픈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3위에 머문 안세영은 중국 마스터스 우승으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직후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다시 패했다. 그러나 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이어 이번 호주오픈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하며 세계 최강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안세영은 이제 가장 화려한 시즌 마무리를 준비한다. 다음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에 나선다. 나라마다 2명, 세계 ‘톱 8’만 참가하는 ‘왕중왕전’이다. 왕즈이, 한웨에게 랭킹에서 밀린 천위페이를 제외하고 그간 대회 우승을 두고 다퉜던 경쟁자들이 모두 출전한다. 안세영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제패한다면 2019년 일본 배드민턴 남자단식 레전드 모모타 겐토가 달성한 11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메이저리그(MLB) 124승 투수는 왜 명예의전당 투표 대상도 되지 못했던 걸까.
추신수가 18일 MLB 명예의전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초다.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추신수보다 훨씬 전 MLB에 한국을 알린 ‘코리안특급’ 박찬호(사진)는 왜 후보조차 되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박찬호는 ‘2016년 명예의전당’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얻었으나 그 전년도 공개된 후보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MLB 10년 동안 OPS 0.701에 그친 유격수 데이비드 엑스타인, 18년 통산 타율 0.251을 기록한 포수 브래드 아스머스 등 박찬호보다 커리어가 낫다고 할 수 없는 선수들도 포함된 후보 명단에 박찬호는 없었다.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후보 공개 직후 “올해 장난을 당한 선수는 바로 박찬호”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당 매체는 “박찬호는 통산 124승98패 평균자책 4.36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섯 팀에서 던졌고, 1차례 올스타로도 뽑혔다. 명예의전당급 선수는 아니지만 개척자의 위상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박찬호를 배제한 건 매우 경솔했다. 노모 히데오처럼 박찬호도 정당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명예의전당 후보는 MLB에서 최소 10시즌 이상 뛰고 은퇴 후 5년이 된 선수 중에서 전미기자협회(BBWAA)가 선정한다. BBWAA 소속 심사위원회 6명 중 2명이 추천하면 후보가 될 수 있다. 박찬호는 그 2명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추신수가 한국인 최초 명예의전당 후보가 되면서 10년 전 박찬호를 배제한 선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야구 통계 전문사이트 팬그래프 칼럼니스트 제이 재프는 18일 칼럼에서 “10년 전 나는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박찬호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박찬호를 제외한 건 고향 한국에서 크게 존경받는 선수를 괜히 깎아내린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이후 후보 선정은 훨씬 더 포용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번에 추신수가 포함된 걸 보고 더 반가웠다”고 했다. 10년 전 박찬호를 제외한 선택에 인종과 나라의 문제가 엮인 것 아니냐는 뉘앙스다.
재프는 손꼽히는 명예의전당 전문가다. 자신의 이름을 따서 ‘JAWS’라는 지표를 따로 개발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성적을 바탕으로 명예의전당 입성 가능성을 따지는 대표적인 지표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불건전영업행위 여부 등을 조사해온 금융감독원이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 MBK파트너스에 ‘직무 정지’가 포함된 중징계 안을 사전 통보했다. 금감원은 지난 3월 현장 검사 등을 통해 홈플러스 사태에 관한 MBK파트너스의 불건전영업행위와 내부통제 의무 위반 혐의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시점쯤에 RCPS(상환전환우선주) 상환권 조건이 홈플러스 측에 유리하게 변경되면서 5826억원가량을 투자한 국민연금 등 투자자(LP) 이익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봐 왔다. RCPS는 일정 기간 이후 투자자가 원금 상환을 청구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은 우선주다.
금감원이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GP·업무집행사원)에 중징계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이 징계를 사전 통보하면 통상 한 달 내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고, 직무 정지 이상의 중징계는 금융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 같은 징계가 확정될 경우 국내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국민연금의 ‘국내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및 관리기준’에 따르면 법령 위반으로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으면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 중단이나 취소가 가능하다.
금감원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제재 절차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검찰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숨긴 채 투자자를 속여 6000억원 규모 단기 사채를 발행했다는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권 조건 변경이 국민연금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았다”며 “우선주의 상환권을 변경한 것은 홈플러스의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을 방지하고 기업 가치를 유지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제재심 등 이어질 절차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