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흥신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현지 생산공장 증설로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4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도 내놨다.
서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외 투자 확대와 신규 사업 발굴을 포함한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지난 9월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미국 뉴저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에 대해 향후 5년에 걸쳐 총 6만6000ℓ의 바이오리액터(배양기)를 증설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생산시설 규모는 13만2000ℓ가 되며 7000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관련해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무관세 기업으로 공식 인정받는 절차를 밟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셀트리온은 미국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과 관세 요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이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설명자료)는 한국산 의약품 관세가 15%를 넘지 않게 했다.
국내 투자 규모에 대해 서 회장은 “4조원 정도 되지 않겠느냐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했다.
셀트리온은 국내 투자금 4조원을 시설 확충에 주로 투입할 방침이다. 인천 송도에 18만ℓ 규모의 신규 원료의약품 공장을 짓기 위해 1조8000억원을 투입하고, 완제의약품 공장(송도·충북 예산), 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충북 오창) 등에 2조2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강화한다면 (원료의약품 공장을) 36만ℓ로 짓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1조6000억~1조8000억원이 추가 투자될 수 있다.
이날 서 회장은 ‘4중 작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도 밝혔다. 4중 작용 비만 치료제란 1개 치료제로 4개 대사·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해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는 치료제를 말한다. 서 회장은 “4중 작용제는 비반응 비율 5% 이하, 체중 감소율은 약 25%가 될 것으로 본다”며 “(근육 감소와 같은) 부작용을 줄이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레바논 등에서 폭력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며 불안정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휴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구시에치온 교차로에서 차량 충돌 및 흉기 난동 사건으로 이스라엘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2명이 탄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했으며 이후 차량에서 내린 한 명이 흉기를 휘둘렀다. 군은 차량에서 내린 2명을 사살했으며 차량에서 발견된 폭발 장치 여러 개를 해체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안지구에서 폭력 사건이 증가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지난달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최소 264건의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17일에는 수십명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서안지구의 한 마을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차량과 집에 불을 질렀다. 지난 13일에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농부들을 공격하고 올리브 나무를 불태우는 사건이 벌어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서안지구에서 빈번하게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12일 취재진에게 “서안지구에서 일어난 사건이 확산돼 가자지구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서안지구에서 활동해온 이스라엘 활동가 아비브 타타르스키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공격에 관해 “이스라엘이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완료하기로 결심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무장 해제하고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해 더 큰 위험이 초래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레바논 남부의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이 캠프에는 수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구성원을 표적으로 삼아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캠프에는 군사 시설이 없다”며 “(이스라엘의 해명은) 날조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지지하는 결의를 채택했으나 이행 가능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 결의안에 관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정치적, 인도적 요구와 권리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