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경남도는 20일 산청군 신등면에 있는 정취암이 소유한 ‘산청 정취암 치성광여래회도’를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산청 정취암 치성광여래회도는 1891년 4월 산청 심적사 응진암에서 조성해 정취암으로 옮겨 봉안한 불화다.
이 그림은 불교와 도교가 융합한 칠성신앙을 표현했다.
상단에 치성광여래, 그 아래에 전신교의좌상(의자에 앉은 전신상) 형태로 자미대제 모습을 그렸다.
치성광여래는 인간의 수명과 재물을 관장하는 불교의 여래, 자미대제는 도교에서 북극성을 일컫는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 경상도, 전라도에서 활동한 연호당 봉의가 수화승으로, 합천 해인사 괘불도를 그린 서암당 전기 등이 참여해 이 불화를 그렸다.
경남도는 화기를 통해 제작 시기, 제작자를 명확히 알 수 있으며 구한말 경상도 지역에서 전신교의좌상 형태로 그려진 치성광여래도의 시발점이 된 불화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를 촉구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대통령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백악관 태스크포스(TF)와의 회의 자리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이 올라오면 서명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우리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의 친구들은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었다”며 엡스타인 사건과 자신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엡스타인 문건 공개 요구에 대해 “민주당의 사기극”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나 최근 돌연 찬성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전날엔 트루스소셜에서 “급진 좌파 광신자들이 퍼뜨린 민주당 사기극에서 벗어나도록 공화당 하원은 엡스타인 문건 공개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앞서 CBS 방송 등 미 언론은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오는 18일을 목표로 ‘엡스타인 파일’ 공개 촉구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공화당 내 이탈표 발생이 예상되자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입장을 바꾼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다만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상원까지 넘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엡스타인 문건 공개 법안은 2019년 수감 중 사망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엡스타인과 관련하여 법무부가 보유한 모든 수사 자료들을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LA 오토쇼 2025’에 나란히 참가한다.
현대차는 행사 첫날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크레이터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6N을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크레이터는 현대차 오프로드 특화 트림인 ‘XRT’의 새로운 가능성과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모래, 눈 등 어떤 환경에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주행하는 팰리세이드 XRT 프로 등 XRT 트림의 향후 비전을 크레이터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경사로 주행 시 차량의 앞뒤 범퍼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가파른 접근각과 이탈각을 확보했고 대담한 조형의 하부 보호판, 측면 보호 패널, 육각형 휠 디자인 등을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연출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아이오닉6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과 84.0kWh(킬로와트시)의 고출력 배터리를 바탕으로 합산 최고 출력 448kW(601마력)를 발휘한다. 내년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오토쇼에서 현대차는 약 3994㎡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크레이터와 아이오닉6N에 더해 팰리세이드, 아이오닉5, 아이오닉9, 넥쏘, 아이오닉5N, 엘란트라N, 엘란트라 TCR 레이스카 등 모두 33대를 선보인다.
또 약 464㎡ 규모의 ‘XRT 스페이스’ 전시 공간을 별도로 조성해 팰리세이드 XRT Pro, 투싼 XRT, 산타페 XRT, 아이오닉 5 XRT, 싼타 크루즈 XRT 등 XRT 차량 6대도 전시한다.
기아는 같은 날 2019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2027년형 올 뉴 텔루라이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내년 1분기 중으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텔루라이드는 기아가 북미 전용 SUV 모델로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달까지 미국에서만 누적 65만4667대가 팔린 핵심 모델이다.
2019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 시장 공략의 최선봉 역할을 맡아왔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더욱 강인하고 대담해진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 첨단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을 갖췄으며, 동력성능과 연비를 모두 크게 개선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상품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가솔린 2.5리터(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합산 최고 출력 329마력(HP), 최대 토크 460Nm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약 14.9km(기아 자체 기준)로 기존 모델보다 효율성이 높아졌다.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965km 정도로 기아는 기대했다.
북미 현지 고객이 선호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편의 기능을 ‘기아 커넥트 스토어’의 OTA(Over The Air) 서비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구글 기반의 온라인 내비게이션이 수시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반영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며, 디즈니+, 넷플릭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개인 주택과 차고(Garage) 이용이 많은 북미 시장 환경을 고려해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한 원격제어나 차량이 차고 가까이 접근할 경우 자동으로 차고를 여닫는 것이 가능한 ‘기아 마이큐 커넥티드 개러지(Kia myQ Connected Garage)’ 기능도 제공한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은 “텔루라이드는 기아 브랜드에 대한 자동차 업계, 현지 미디어와 고객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2세대 텔루라이드는 혁신적이면서도 소비자 중심적인 모델을 시장에 내놓으려는 우리의 노력이 담긴 세련되고 역량 있는 SUV 모델”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더욱 가혹한 오프로드 환경을 주행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신형 텔루라이드 X-Pro 모델도 공개했다.
기아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 외에도 K4,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EV9 등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아의 모든 양산차 모델 23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2026 북중미 월드컵’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