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트 A씨(75)는 스마트폰 사용이 서툴러 예금·카드 내역 등을 확인하려면 여러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 은행 창구에서 모든 금융계좌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은행 계좌에서 이체도 가능해졌다. 예컨대 신한은행에서 자신의 하나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우리은행에 이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한 번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오프라인 영업점까지 확대된다.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과 영업점 폐쇄지역 거주자들의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19일부터 전국 11개 은행(농협·신한·우리·국민·하나·기업·아이엠·부산·광주·전북·경남)에서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농협·신한·우리·국민·하나·기업·광주·전북 등 8개 은행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오픈뱅킹은 소비자들이 하나의 은행에서 다른 여러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본인의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투자·증권·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는 그간 웹·모바일 등 온라인 방식으로만 이용할 수 있었다. 금융위는 이번 채널 확대로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편의성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영업점 폐쇄로 인해 금융 서비스 이용이 힘들었던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주지 인근에 있던 주거래 은행 영업점이 사라진 고객들의 경우 그간 먼 거리를 이동해 주거래 은행의 업무를 봐야 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번 서비스가 포용적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금융위도 시행 이후 제반 사항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5시23분쯤 강원 인제군 기린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소방 당국은 장비 46대와 인력 15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진화율은 41%다.
날이 어두워서 진화 작업에 헬기를 동원하지 못했다. 산림·소방 당국은 일출과 함께 헬기 20대를 진화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당국은 산불이 번지는 능선에 방화선을 구축해 산불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
이날 화재는 산 밑 컨테이너 근처에서 발생한 후 초속 5m의 서풍을 타고 동쪽 야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제군은 이날 오후 5시54분, 6시49분, 7시53분 3차례에 걸쳐 기린면 현4리와 북1리 등 인근 마을 주민과 등산객 등에게 산불 확산에 대비해 경로당 등으로 사전 대피할 것을 권고하는 안전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불 발생 직후 “현리 쪽 야산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다”라는 119 신고가 이어졌다. 전국에는 지난 10일부터 산불 위기 경보 2단계인 ‘주의’가 발령된 상태다.
산림·소방 당국은 진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지자체는 대피 권고 지역의 주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력을 동원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김 총리는 또 “산림청은 지자체, 소방청, 국방부 등과 협력하여 필요한 대응 물자를 확보하고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면서 “인접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화선 구축 및 위험지역 사전 정비도 병행하라”고 말했다.
새만금과 전주를 잇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22일 오전 10시 공식 개통된다. 서해안 관문인 새만금과 전북의 행정·산업 중심지 전주가 고속도로로 처음 직결되면서 지역 교통 체계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76분이 걸리던 이동 시간은 33분으로 절반 이하로 단축된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개통 구간은 김제시 진봉면에서 전주시를 거쳐 완주군 상관면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55.1㎞, 왕복 4차로다.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뒤 2018년 착공에 들어가 15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총사업비는 2조7424억원이 투입됐다.
전북도는 운행 시간 단축과 물류 효율화에 따라 연간 2018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도로공사는 하루 평균 교통량을 2만~2만5000대로 전망했다.
노선에는 분기점 4곳(김제·서완주·전주·동완주), 나들목 3곳(새만금·북김제·남전주), 휴게소 2곳이 설치됐다.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 익산~장수고속도로 등 기존 광역 간선망과 연결되면서 전북 내 도시 간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이번 개통을 “새만금 내부 개발을 전국 교통망과 본격적으로 연결하는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새만금 나들목은 신항만·수변도시와 연계한 물류 거점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고군산군도, 전주한옥마을, 모악산도립공원 등 주요 관광지 접근성 향상도 예상된다.
새만금~포항 고속도로(총연장 311㎞) 중 약 65%가 이어지면서 전북 동서 간선축 구축도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김제휴게소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관영 전북지사,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지역 물류 환경 개선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전주~대구 고속도로 등 남은 구간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무주~대구 구간은 지난 10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김 지사는 “전북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국가기간 교통망과 연계한 도로·철도 확충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