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트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태운 전세기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잇따라 도착하면서 이들을 전세기에 태워 보낸 주체와 그 의도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남아공은 이번 사태에 대해 팔레스타인인을 가자지구에서 영구 추방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O R 탐보 국제공항에 팔레스타인인 153명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했다. 이들은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지 않았고 도착할 때까지 향하는 곳이 어딘지도 몰랐다. 이들은 12시간 가까이 비행기에 대기한 후 남아공의 입국 허가를 받고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외교장관은 17일 “이 비행기의 도착을 둘러싼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청소하려는 명확한 의도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라몰라 장관은 “우리는 더 이상 비행기가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세계 각지로 이주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직된 작전”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에 팔레스타인인을 단체로 태운 의문의 전세기가 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에도 팔레스타인인 176명을 태운 비행기가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 14일 “그들이 추방된 것 같다”며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90일간 체류를 허가했다. 이들 중 23명은 제3국으로 다시 출국했고 나머지 130명은 자선단체 ‘기프트 오브 더 기버스’ 주선으로 숙소를 제공받아 남아공에 머물고 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를 경험한 남아공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비판해왔으며, 국제사법재판소에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알마즈드 유럽’이라는 단체가 이들의 항공편을 주선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비행기에 탑승한 팔레스타인인 2명을 인터뷰했는데, 이들은 가자지구를 떠나게 해주겠다는 온라인 광고를 보고 연락을 취한 뒤 1인당 2000달러(약 293만원)를 지불했다. 가자지구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 이스라엘 공항에서 출발한 이들은 케냐 나이로비를 경유한 후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남아공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은 “가자지구 주민의 비극적인 인도적 상황을 악용한 미등록 사기단체가 이들의 이주를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의사인 아메드 셰하다는 지난달 도착한 팔레스타인인 176명 중 한 명이다. 그는 1인당 1600달러(약 936만원)를 가상통화로 선불로 낸 뒤 목적지를 알지도 못한 채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가자지구의 상황이 너무 끔찍해 위험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토메르 야나르 린드라는 이스라엘·에스토니아 이중국적자가 알마즈드 유럽을 이끌고 있으며, 린드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강제이송을 담당하는 이스라엘군 부대와 협력해 여러 건의 난민 수송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죽지 말고 전화하세요. 우리는 당신의 억울함을 듣고 싶습니다.’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한 통쾌한 복수극으로 사랑받은 SBS 드라마 <모범택시>가 시즌 3으로 돌아왔다. 2021년 시즌1, 2023년 시즌2에 이어 2년 만에 컴백하는 이번 시즌은 보다 강력해진 팀워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예고한다.
지난 18일 서울 목동 SBS 본사에서 열린 <모범택시3>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강보승 감독을 비롯해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등 ‘무지개 운수 5인방’이 총출동해 모범택시의 세 번째 운행의 시작을 알렸다.
주인공 ‘김도기’ 역의 이제훈은 “시즌3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이전 시즌보다 더욱 깊이 있는 김도기의 내면 변화, 그리고 매회 다른 ‘부캐’ 변신을 통해 재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시즌이 이렇게까지 이어질 거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시청자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가능했다. 더 큰 재미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적 복수 대행극’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모범택시>는 택시 기사 김도기와 베일에 싸인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 멤버들이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수행하는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N번방’, ‘버닝썬’ 등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몰입감 높은 전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즌1은 시청률 16.0%, 시즌2는 21.0%를 기록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국내 지상파 드라마로는 드물게 시즌제가 성공한 ‘슈퍼 IP(지식재산권)’로 자리 잡았다.
시즌1에서 조연출로 참여했던 강보승 감독은 이번 시즌3에서 메인 연출을 맡았다. 그는 “기존 시즌1·2가 각각의 사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했다면, 시즌3는 하나의 큰 흐름처럼 보이도록 서사를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며 “무지개 운수에게 도움받은 피해자들이 다시 삶으로 돌아가 주변을 밝히는 존재가 되는 따뜻한 이야기까지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진과 배우들은 새 시즌의 재미와 완성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리즈의 ‘롱런 비결’로는 시즌1부터 5년을 함께하며 깊어진 끈끈한 팀워크를 꼽았다.
이제훈의 새로운 부캐 변신도 관전 포인트다. 취업준비생, 농부, 무당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던 그는 “시즌1·2에서 보여준 김도기의 다채로운 면모가 이번에도 이어진다. 무지개 운수 식구들 역시 부캐가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에서 더 강렬하게 보여드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첫 방송을 앞두고 “이번 주 금요일을 누구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금요일에는 답답함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토요일에는 그 답답함을 시원하게 풀어드린다. 즐겁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모범택시3>는 오는 21일 밤 9시 50분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