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전남 신안 해상에서 267명이 탄 여객선 좌초 사고를 낸 선사가 지난달 ‘진도∼추자∼제주’ 항로 운항 도중에도 부두 접안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해당 여객선이 파손돼 운항이 장기간 중단된 상태다.
목포와 진도에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3척을 운항하고 있는 해당 선사는 이번 사고로 또다시 여객선 1척의 운항을 장기간 중단했다. 육지와 제주를 잇는 해상교통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해양수산부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진도∼추자∼제주’ 구간을 운항하는 산타모니카호가 ‘사업계획변경인가 신청’을 내고 2026년 1월31일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2022년 5월 취항한 초쾌속 카페리인 산타모니카호는 전남 진도항에서 출발해 추자도를 경유, 제주항까지 운항한다. 606명의 승객을 태우고 최고시속 59노트(시속 109㎞)로 진도에서 추자까지 40분, 제주까지 90분에 주파했다.
하지만 산타모니카호는 지난달 18일 제주 추자도에 접안하는 과정에서 부두 시설물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추진기 물살 방향을 바꾸는 버킷이 파손되면서 다음 날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파손 부위는 국내 수리가 불가능해 해외에서 부품을 제작해 와야 해 내년 1월까지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산타모니카호를 운항하는 선사는 지난 19일 신안 해상에서 267명이 탄 여객선 좌초 사고를 낸 ‘씨월드고속훼리’다. 씨월드고속훼리는 목포∼제주에 2척, 진도∼제주 1척 등 육지와 제주를 오가는 3척의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
목포∼제주 항로에는 오전 1시 목포항을 출항하는 퀸제누비아와 오전 8시40분 출항하는 퀸제누비아2호를 운항했다. 이들 여객선은 각각 여객 정원이 1284명과 1020명인 초대형 카페리다.
하지만 지난 19일 오후 8시17분쯤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제주항을 출발해 목포로 돌아오던 퀸제누비아2호가 신안군 족도로 돌진해 좌초됐다.
이 사고로 퀸제누비아2호가 파손돼 지난 20일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선체 수리를 위해 운항을 중단한다”는 사업계획변경인가 신청을 목포해수청에 제출했다.
파손된 퀸제누비아2호의 수리는 국내에서 가능하지만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선사는 운항 중단을 한 차례 더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사고로 전남과 제주를 잇는 해상교통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과 제주를 오가는 뱃길은 최근에도 잇따라 중단됐다.
지난 1월 여수∼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지난해에는 해남 우수영∼제주 항로의 운항도 중단됐다.
해수청 관계자는 “동절기는 제주 관광객이 줄어드는 시기지만 전남과 제주를 오가는 카페리가 한꺼번에 중단되면서 추자도 경유 여객선이 줄어드는 등 일부에서 해상교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성인 남녀 504명에게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조성하려는 ‘감사의 정원’ 사업에 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60.9%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6억원을 들여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왼쪽에 ‘받들어총’ 형상의 6.25m 높이 돌기둥 23개를 세워 6.25 참전 유엔 22개 국가를 기리는 ‘감사의 정원’을 만들려고 한다.
한글문화연대가 여론 조사 전문업체 티앤오코리아에 의뢰해 20~74세 서울 시민 50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반대 의견이 높았다.
반대 의견은 50대(65.1%), 30대(64.1%), 40대(60.1%), 20대(53.8%) 순으로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44.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여름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왼쪽에 가림막을 치고 지난 17일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2026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조형물은 ‘감사의 정원’의 일부로, 서울시가 지난해 7월 조성을 추진하다가 ‘국가주의’ 등의 논란 속에 포기한 일명 ‘광화문 100m 태극기 게양대’의 대체 조형물이기도 하다.
시는 여론 수렴을 충분히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82.3%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한글문화연대는 “대다수 시민이 사업을 모르는 상태에서 20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지라 시민 공감대 부족,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76개 국어단체들은 지금까지 세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의 정원 조성을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민본 사상과 문화국가의 상징인 세종대왕의 동상이 광화문 광장 중앙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는데, 그 옆에 6.25m 높이의 ‘받들어총’ 돌기둥을 23개 세우는 것은 세종 정신과 국가 상징의 파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류에 매료되어 한글 창제자인 세종대왕을 만나러 광화문 광장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냉전 분위기를 자극해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뿐”이라면서 “유엔 참전국에 고마움을 밝히는 일에는 당연히 찬성이지만 이미 많은 기념 공간이 있고, 새로 세운다 해도 전쟁기념관과 같은 장소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 조사는 20~74세 서울 시민 504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온라인 패널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 4.3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