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정구입 강원 횡성군 공근면 일원에 ‘친환경에너지복합타운’이 조성된다.
횡성군은 오는 2029년까지 694억 원을 들여 공근면 초원리에 ‘친환경에너지복합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환경문제 해결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유기성 폐자원의 에너지화와 폐비닐의 자원 순환, 복지 증진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실현하는 혁신형 환경·복지 융합 모델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환경 오염을 차단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투트랙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친환경에너지복합타운에는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을 비롯해 공공 열분해 시설과 폐열을 활용한 치유센터, 아열대 식물관, 쉼터(카페) 등이 설치된다.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은 가축분뇨와 음식물류, 하수 찌꺼기 등 하루 120t의 유기성 폐자원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는 지역 에너지 자립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 열분해 시설은 하루 20t의 폐비닐을 열분해 방식으로 처리해 유류를 회수하게 된다.
횡성군은 이 두 시설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활용해 치유센터와 아열대식물관, 쉼터(카페) 등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한 각종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석희 횡성군 건설도시국장은 “한국환경공단 등과 협조해 친환경에너지복합타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전국 최고의 환경·복지 선순환 모델을 완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작 <국보>가 오는 19일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가부키’라는 일본 전통예술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 국내에서도 흥행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국보>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앞서 지난 9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선보였던 이 감독은 “부국제에선 배우들과 함께 영화제의 열기를 맛보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개봉을 본격적으로 앞두다 보니 긴장이 된다”며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고 한국 개봉 소감을 밝혔다.
<국보>는 일본의 전통 무대예술인 가부키를 소재로, ‘국보(國寶)’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만 했던 두 남자 일생을 그린 영화다. 일본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로, 재일동포 3세인 이상일 감독이 메가폰은 잡았다. 일본에서 지난 6월 개봉한 이후 100여 일 만에 누적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12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에서 자국 실사 영화가 천만 관객을 모은 것은 2003년 개봉한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2>에 이어 <국보>가 두 번째다.
이 감독은 가부키라는 소재를 택한 배경에 대해 “저의 뿌리는 한국이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라 일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가부키에 대한 거리감은 일본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악인’이란 영화를 찍으면서 ‘온나가타’(가부키에서 여자 역할을 하는 배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굉장히 아름다우면서도 남성이 여성을 연기한다는 것이 그로테스크하게 보일 수 있지만, 5~60년 동안 예술을 위해 자신을 갈고 닦으며 독특한 신비성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야쿠자의 아들로 태어나 가부키 명문가의 당주 ‘한지로’(와나타베 겐) 거둬지는 ‘키쿠오’(요시자와 료)와, 가부키 집안의 정통 혈통을 이어받은 한지로의 아들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의 삶이 교차하며 펼쳐진다. 가문 안에서 예명이 세습되는 가부키 세계에서 핏줄은 곧 배우의 생명이다. 두 사람은 재능과 혈통, 인정과 질투, 외부인과 내부인이란 미묘한 경계 위에서 끊임없이 경쟁하고 연대하며 성장한다.
두 주인공 요시자와 료, 요코하마 류세이는 촬영 1년 반 전부터 직접 가부키 수련에 뛰어들어 예술의 경지로 향하는 구도자의 삶을 몸으로 익혔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압도적 스케일에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더해지며 17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지루할 틈 없이 흡입력 있게 관객을 이끈다.
이 감독은 그렇다고 이 영화가 가부키를 소개하는 작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건 가부키 그 자체라기보다 배우들과 그들을 둘러싼 가족, 지지자들의 이야기”라며 “배우들은 굉장한 빛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기에 수반되는 그림자도 짙다”며 “그림자를 등에 지고 빛나는 존재, 예술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디서든 보편성을 갖는다”라고 했다.
가부키라는 낯선 소재이지만 한국 관객에게도 충분히 공감될 것이라는 기대도 전했다. 그는 “한국 관객분들이 가부키에 당연히 거리감을 느끼시겠지만,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혈통이 중요한 분야에서 핏줄로 계승되는 존재가 있는 한편, 그렇지 않은 외부인도 있다는 점”이라며 영화의 이런 구조가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재일동포라는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다른 나라보다도 한국 관객들이 이를 밀접하게 느껴주신다면 기쁠 것 같다”며 “무엇보다 영화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