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소년법전문변호사 제주도가 운영하는 이동 노동자 쉼터 ‘혼디쉼팡’이 도심 외곽으로 범위를 넓혀 설치된다.
제주도는 올해 12월까지 제주시 한림과 외도, 함덕 등 3곳에 이동 노동자 쉼터 ‘혼디쉼팡’을 추가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혼디쉼팡은 제주 사투리로 ‘다 함께(혼디) 쉬는 곳(쉼팡)’을 의미한다. 대리운전 기사와 택배·퀵서비스 배달 기사, 학습지 교사 등과 같이 고정 사업장 없이 이동하면서 업무를 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 공간이다.
쉼터는 2019년 제주시청에 조성한 제 1호점이 이동 노동자들의 호응을 얻자 2022년 서귀포센터, 2023년 제주시 연동센터, 2024년 서귀포시 중문 간이쉼터까지 4곳으로 확대됐다.
이동 노동자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쉼터 이용자는 지난해 7만4525명, 올해 들어 10월까지 8만78명으로 늘어났다. 도 관계자는 “올해 들어 10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이용자를 넘어섰다”면서 “만족도 조사에서도 3년 연속 9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이동 노동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상기후로 폭염과 혹한, 극한 호우가 잦아지면서 쉼터 활용도 역시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혼디쉼팡을 이용한 노동자들은 “잠시나마 쉼터에서 더위를 식히고, 몸을 녹이는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을 보인다. “동료들과 정보교환을 하고, 화장실 등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있다.
도는 혼디쉼팡이 호응을 얻고 있고, 기존 도심 뿐만 아니라 동·서부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설문조사와 현장 의견, 접근성 등을 고려해 한림과 외도, 함덕 지역을 추가 설치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쉼터는 중문센터와 같이 기존 혼디쉼팡보다 시설을 간소화한 간이쉼터 형태로 24시간 무인체계로 운영한다. 이동 노동자 수가 제주시 도심처럼 많지 않은 점을 반영했다.
쉼터에는 냉·난방기, 텔레비전, 컴퓨터, 휴대전화 충전기 등이 갖춰져 이동 노동자들이 머물며 휴식하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 노동자들은 한번 회원으로 등록하면 제주 지역 쉼터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동 노동자들은 도민 일상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다”면서 “추가 쉼터를 12월 중 개소해 다가오는 한파에 이동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경전 성경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가 등장한다. 승리와 영광, 믿음 등 다양한 의미와 비유로 사용되는데 그 중 포도나무는 예수를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표현이다. 요한복음에는 “나는 참 포도나무”라는 예수의 가르침이 나온다. 구약성서 창세기에서 대홍수 이후 살아남은 노아가 가족들과 새 땅에 심은 것도 포도나무다. 포도나무의 열매로 빚은 와인은 예수의 피를 의미한다.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 이 정도면 포도나무에는 범접할 수 없는 권위가 부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카서스 산맥 남쪽에 자리잡은 나라 조지아에서 포도나무가 갖는 의미는 더 각별하다.
조지아는 아르메니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326년)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다. 로마제국(392년)보다 더 빨랐다. 이렇게 빨리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기틀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성녀 니노(St. Nino) 덕분이었다. 조지아 기독교(현 조지아 정교회)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는 오늘날의 터키 지역인 카파도기아 출신이다. 신성한 계시에 이끌려 조지아로 향하던 그의 손에 들렸던 것은 포도나무 가지를 엮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묶어 만든 십자가였다. 이 때문에 포도나무 십자가는 조지아 기독교의 상징이 됐다. 단순한 농작물이 아닌 성스러운 매개체로 여겨져 조지아 국가 문장(coat of arms)에도, 성당을 장식하는데도 포도나무 문양이 사용되고 있다.
전 국민의 80% 이상이 정교회 신자인 조지아 사람들에게 포도나무 열매로 만드는 와인 역시 각별하다. 와인은 종교적 의례는 물론이고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동반자다. 실제로 조지아는 8000년 전부터 와인을 만들어 온, 와인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점토로 만든 항아리인 ‘크베브리’를 땅에 묻어 와인을 발효·저장하는 독특한 양조 방식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와인 부심’ 가득한 조지아에서 양조는 문화와 산업의 범주를 넘어서는 신앙적 행위로 여겨진다. 크베브리에 담긴 포도가 와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조지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묘사한다. “신과 항아리 사이의 신비한 대화” “점토 항아리가 봉인될 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항아리와 신 사이의 비밀이다”. 조지아 사람들에게 와인은 신의 기적이자 선물이며 기도와 신앙의 결실인 셈이다.
크베브리 양조법은 수도원을 중심으로 전승·계승되어 왔는데 특히 고대의 양조법을 보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곳은 6세기에 세워진 알라베르디 수도원이다. 이 때문에 조지아의 많은 세속적 와이너리들도 이 수도원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조지아는 구 소련의 독재자였던 스탈린의 고향이다. 소련 붕괴 후 1991년 독립한 조지아는 국내에 다소 생소한 나라인데, 10여년 전부터 와인이 수입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국내 와인 수입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수입와인시장 통계를 봤을 때 칠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대부분이 정체·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흥미롭게도 2개국만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조지아와 뉴질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