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강간변호사 택배 노동자의 과로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새벽배송 제한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소비자 편익을 이유로 반대하는 주장 사이에서 논의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 등 전북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야배송 경쟁이 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지속 가능한 유통환경을 흔들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국토교통부 주관 ‘심야·휴일 배송 택배기사 과로 문제 해결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심야(0시~오전 5시) 배송 제한안을 제안했다. 노조는 초심야 배송을 금지하고 오전 5시 이후 출근조가 배송을 담당하도록 해 소비자 편익과 노동자 건강권의 균형을 맞추자는 구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이를 ‘새벽배송 전면 금지’로 와전되며 논란이 번졌다.
업계 일각은 “새벽배송을 선호하는 기사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사실과 다른 주장이 논의를 가로막고 있다”며 이미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1·2차 사회적 합의를 통해 분류작업 개선과 노동시간 규제가 시행됐지만 장시간 노동과 과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쿠팡 등 일부 플랫폼 기업은 연중무휴 하루 5회 배송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단체는 “택배노동자의 희생 위에 운영되는 새벽배송 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배송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제안 근거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자정 이후 심야노동을 2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점을 들었다. 현재 하루 3회 이루어지는 심야배송을 2회로 줄이고 자정까지 배송과 오전 5시 이후 배송은 계속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긴급 물품 배송은 오전 근무조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택배노동자 출신 강성희 전 국회의원은 “소비자 편의와 산업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노동자의 생명이 희생되는 현실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3차 사회적 합의기구는 심야·휴일 배송을 규제하고 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모든 택배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정부와 국회는 속도 경쟁을 제어해야 한다”며 “택배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합의가 국민 지지 속에 타결될 수 있도록 연대와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한라산 국립공원 1100고지에 18일 오전 첫눈이 내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겨울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주왕복선이 우주쓰레기와 충돌해 귀환이 늦어졌던 중국 우주비행사 3명이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에 우주쓰레기 문제가 더 심각한 사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천둥, 천중루이, 왕제 3명을 태운 선저우 21호 귀환캡슐이 지난 14일 중국 내몽골자치구 둥펑착륙장에 착륙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4일 선저우 20호를 타고 우주정거장 톈궁으로 향한 지 203일만이다. 이들은 지난 5일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선저우 20호가 우주쓰레기와 충돌해 귀환이 미뤄졌다.
중국 유인우주탐사프로젝트판공실은 선저우 20호가 비행사들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 후임 비행사들이 타고 간 선저우 21호를 통해 천 지령관 등을 귀환시켰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귀환 지연으로 이들이 중국 우주 비행사 단일팀 간 최장 우주 체류기록(204일)을 세웠다고 전했다.
중국 우주당국은 한숨 돌렸지만 급박한 과제가 생겼다. 현재 톈궁에 있는 장루, 우페이, 장훙장 비행사에게는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타고 올 우주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당국은 예정보다 일찍 선저우 22호가 발사될 예정이라고 알렸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선저우 20호 승무원들의 귀환 지연으로 우주쓰레기 문제가 다시금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전했다.
우주쓰레기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이나 기능이 끝난 로켓의 잔해다. 위성끼리 부딪치며 생긴 파편도 포함된다. 총알보다 10배 빠른 시속 2만8000㎞로 지구를 돈다. 통신위성이나 정찰위성이 우주쓰레기와 충돌하면 심각한 손상을 입거나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
우주쓰레기는 우주강국들의 활동 부산물이다. 중국 역시 우주쓰레기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나라 가운데 하나다. R.링컨 하인스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는 호주 매체 더컨버세이션에 “중국은 2007년 미사일 요격 체계를 시험하기 위해 2007년 수명이 끝난 자국 기상위성 펑윈-1c를 폭파했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많은 우주쓰레기를 만들어냈다”며 이 시험의 결과로 생겨난 3000개 넘는 파편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역시 우주쓰레기 위험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 집계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 물체는 인공위성을 포함해 모두 3만1205기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엑스가 2019년부터 지금까지 발사한 위성 수는 총 9922개로 전체의 3분의 1 가까이 차지한다. 맥도웰 박사는 스타링크 위성이 저궤도 위성의 과밀화를 초래해 우주쓰레기 충돌 위험을 높였다고 공개 지적했다. 중국 역시 저궤도 위성을 계속 쏘아 올릴 계획이다.
중국은 우주개발에 국가적 명운을 걸고 있다. 6개월마다 교대로 톈궁에 보내는 우주비행사 역시 경력, 민족,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하며 상징성을 강조한다. 우주쓰레기로 인해 톈궁이나 우주비행사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국방 프로젝트 등에도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여론이 심각하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가장 활발하게 우주에서 활동하는 국가가 되면서 우주쓰레기의 위협도 가장 크게 받는 나라가 된 것이다.
하인스 교수는 “중국이 우주쓰레기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나라가 되면서 미·중 협력여지도 생겨났다”며 양국이 잠재적 충돌 가능성을 서로 통보하거나 수명을 다한 위성을 제거하는 공동작업을 벌이는 것 등을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