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폰테크 미국 트럼프 정부 이민 당국이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 샬럿을 겨냥해 대규모 이민 단속에 나선 가운데 ‘작전명’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이민 당국이 동화 ‘샬롯의 거미줄’ 제목을 작전에 갖다 붙이자 원작 작가 측이 작품 취지와 결이 맞지 않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동화 작가 엘윈 브룩스 화이트의 손녀는 국경순찰대를 향해 조부의 작품 이름을 함부로 이용했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앞서 연방 이민 당국은 이번 단속 작전에 ‘샬롯의 거미줄 작전’이란 이름을 붙였다. 국경순찰대 지휘관인 그레고리 보비노는 전날 엑스에서 ‘샬롯의 거미줄’ 속 “어디든지 바람이 데려가는 곳으로요.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동쪽이든 서쪽이든, 북쪽이든 남쪽이든, 어디든지요. 우리는 산들 바람을 타고 원하는 대로 가죠”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이번엔 그 바람이 폭풍처럼 샬럿을 덮쳤다”고 했다.
화이트가 1952년 출간한 ‘샬롯의 거미줄’은 거미 샬롯이 도살 위기에 처한 돼지 윌버를 구하기 위해 거미줄에 글씨를 쓰는 등 애쓰는 이야기다. CNN은 “(동화에서) 거미줄은 선한 일을 위한 도구”라면서 “할아버지는 가면을 쓴 남자들이나 표시 없는 차량들이 신분증이나 소환장 없이 사람들의 집과 직장을 습격하는 것을 절대 믿지 않았다”는 손녀 화이트의 발언을 전했다.
손녀 화이트는 “할아버지는 법치와 적법 절차를 믿었다”면서 최근 이민 당국의 단속 행태는 조부가 쓴 이야기의 메시지와 정반대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미 이민 당국 단속에 따라 현재까지 13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이날 전했다. 조쉬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우리는 군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쓰고 중무장한 요원들이 표식도 없는 차를 운전하며 피부색을 근거로 미국 시민을 표적으로 삼고, 인종 프로파일링을 하며 주차장과 인도에서 무작위로 사람들을 잡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단속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댄 샤피로 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아이에게 ‘샬롯의 거미줄’을 읽어준 적 있는 부모라면 누구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NPR은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이란 내에 국제사회가 모르는 비밀 핵농축 시설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관련 시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AFP·AP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이란에는 비공개 핵농축 시설이 전혀 없다“면서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으로 핵시설 일부가 손상돼 현재는 농축 활동도 중단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비롯한 평화적 핵기술 이용 권리는 인정돼야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하기를 바라며 우리는 결코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테헤란에서 외무부 산하 연구기관이 주최한 별도 회의 자리에서도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의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평등하고 공정한 핵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란은 외교에 나설 준비가 항상 돼 있지만, 일방적 요구를 수용하는 회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전쟁으로 얻지 못한 것을 협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까지 다섯 차례 간접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섯 번째 회담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이뤄지면서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후 미국은 대화를 재개하자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에 “우정과 협력의 손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히면서도 우라늄 농축 포기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어렵게 느껴지는 추상미술을 친근하게 전하는 EBS <시대를 걷는 미술관> 두 번째 편이 17일 EBS 1TV에서 방송된다. 이번 편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 학예연구실장이 강연자로 나서 ‘한국 추상미술의 개척자’를 주제로 김환기와 유영국 작가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본다.
먼저, 국내 최고가 작품 ‘우주’로 잘 알려진 김환기 작가의 평생 화두였던 ‘한국 예술의 세계화’에 대한 열망과 이를 작품 속에 구현한 여정을 살펴본다. 그의 예술을 믿고 지지했던 아내 김향안과의 이야기, ‘점’과 ‘번짐’이라는 한국적 정서에 서양의 구성미를 결합해 마침내 자신만의 서정적 추상으로 나아간 과정을 시기별 작품을 통해 조명한다.
이어서, 강렬한 색채와 구조적인 화면으로 ‘자연의 본질’을 표현하며 한국 추상미술의 또 다른 길을 연 유영국 작가의 삶을 살펴본다. 생계를 위해 마흔의 나이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세상과 내면의 이야기를 산과 자연에 빗대어 표현했다. 우직하고 신념 있게 살아온 삶처럼 단단함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들을 만나본다. 오전 8시5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