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음주운전변호사 “오늘은 레그 익스텐션을 할 거예요.” “네…” “어떤 건지 까먹으셨나요?”
지난여름, 미루고 미루던 운동을 드디어 시작했다. 제대로 해보자며 PT, 일대일 맞춤운동에 등록했다. 4개월가량이 지났건만 지금도 수업 때마다 난감한 상황이 있다. 운동 용어와 좀처럼 친해지지 못한 것이다.
‘레그니까 다리를 쓰는 거겠고, 익스텐션은 뭐였지?’ 고개를 갸우뚱하니 선생님이 다시 설명해주고 시범을 보여준다. 그제서야 “아, 이거!” 생각이 난다. ‘레그 익스텐션’은 기구에 앉아 무게가 실린 발목패드를 ‘다리를 펴면서’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앞쪽 허벅지를 단련하는 운동이다. 반대로 기구에 엎드린 채 또는 앉은 채로 ‘다리를 굽히면서’ 패드를 들어 올리거나 당겨서 뒤쪽 허벅지를 자극하는 운동은 ‘레그 컬’이라고 한다.
그나마 ‘레그’나 ‘암’ ‘숄더’가 들어가면 다리나 팔, 어깨와 관련된 운동이구나 싶은데, ‘래터럴 레이즈’ 같은 건 대체 어디를 어찌하는 건지 감도 오지 않는다. 이쯤 되면 런지나 플랭크가 양반이라 느껴질 정도다. 런지는 ‘한 발 내디뎌 앉았다 일어서기’, 플랭크는 ‘엎드려 버티기’로 알고는 있으니 말이다. ‘래터럴 레이즈’는 아령 등을 쥐고 팔을 어깨높이만큼 ‘옆으로 들어 올리는’ 운동이란다.
운동기구를 몸에 맞게 조정하는 것은 익숙해졌지만 수십가지에 달하는 용어는 참 어렵다. 머릿속에 잘 넣어둔 거 같은데 어느샌가 사라져버리고, 선생님은 또다시 설명을 해준다.
근력 향상, 다이어트, 재활 등 다양한 목적만큼 헬스, 필라테스, 요가 등 운동 방법도 여러 가지다. 대부분이 외국에서 들어왔기 때문인지 용어도 그대로 받아들여 낯선 외국어가 많이 사용된다. ‘다리 펴기’ ‘다리 굽히기’ 등 우리말로 풀어준다면 어떤 부위를 어떻게 움직이면 되는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며칠 전 운동을 하다가 다쳤다. 나름 재미를 붙였는지 일상을 채우던 것이 하나 비게 되니 허전하다. 건강해지려고 하는 운동 때문에 병원 갈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한국출판인회의는 ‘2025 올해의 출판인’ 본상 수상자로 김기옥 한즈미디어 대표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출판인회의는 김 대표가 “한국출판인회의 10년사 ‘우리 모두는 깃발이다’, 20년사 ‘우리 모두는 한권의 책이다’의 실질적인 편집장으로 기획부터 원고 청탁, 좌담회 등을 이끌었다”며 “오랜 기간 필요한 때에, 필요로 하는 곳에서, 필요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로상은 올해로 창사 80주년을 맞은 을유문화사와 현암사에 돌아갔다.
박경리 <토지>, 한강 <채식주의자> 등 한국 소설을 일본에서 꾸준히 펴내고 있는 김승복 쿠온출판사 대표가 특별상 수상자로, 돌봄·다양성·장애 등 한국 사회 문제를 정조한 묵직한 책들을 펴내는 김효근 다다서재 대표가 젊은출판인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황서현 휴머니스트출판그룹 편집주간은 편집부문상, 오상욱 킨더랜드 마케팅 본부장은 마케팅부문상, 양진규 디자인 규 대표는 디자인부문상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12월 2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