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홈페이지제작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사진)는 지난 14일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개인 통산 4번째 MVP다. 개인 최다 MVP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앨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요기 베라 등 그동안 3차례 MVP를 차지한 스타들을 공동 3위로 밀어냈다. 오타니 위로는 7차례나 MVP를 차지한 배리 본즈뿐이다.
이제 관심사는 오타니가 과연 본즈까지 넘어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본즈는 36세였던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시즌 연속 MVP를 따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MLB 역사를 통틀어 35세를 넘겨 MVP를 차지한 선수는 본즈 외에 없다. 오타니도 내년이면 32세다. 본즈의 7차례 MVP 기록을 넘어서려면 30대 중후반까지 건강과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그저 준수한 수준이 아니라 지금 같은 리그 최고 실력을 지켜야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절대 쉬운 과제가 아니다. 리그 유일한 투타 겸업 선수로 체력 부담도 그만큼 크다.
NL 소속이라는 것은 호재다. NL에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없다.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후안 소토(뉴욕 메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지만 저지만큼은 아니다. 저지는 올 시즌 타율 0.331에 53홈런으로 개인 통산 3번째 MVP를 따냈다.
투타 겸업은 부담인 동시에 큰 기회다. 앞서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향후 MVP 가능성을 전망하며 “선발투수와 중심타자 역할 하나만 해도 벅찬데 그 둘을 동시에 해내는 건 선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대단히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며 “오타니가 조금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더라도 투표권자들은 그 희소성과 난도에 자연히 끌릴 것”이라고 평했다. 약물 논란에 얽힌 본즈의 이름이 MVP 기록 최상단에서 내려오길 바라는 심리 또한 오타니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오타니의 다저스 동료 무키 베츠는 최근 MLB네트워크 방송에 출연해 “오타니가 계속 투수로 뛴다면 그냥 매년 오타니한테 MVP를 주면 된다”고 했다. 투수까지 겸하는 오타니의 가치는 그만큼 압도적이라는 뜻이다.
“2번 포트를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캡틴’ 손흥민(33·LAFC·사진)이 올해 마지막 A매치인 가나전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강호인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가나는 FIFA랭킹 73위로 한국(22위)보다 한참 아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에 2-3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4패로 밀리고 있다.
손흥민은 가나전을 하루 앞두고 17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3년 전 월드컵에서 패배한 것을 너무 신경쓰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열리는 월드컵이 더 중요하다. 가나는 아프리카에서 항상 강호로 분류되는 팀”이라며 “우리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전 결과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 경로를 결정할 수 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를 만나려면 FIFA 랭킹 23위가 마지노선인 2번 포트를 사수해야 한다. 지난 14일 볼리비아를 2-0으로 꺾었지만 가나에 패배한다면 큰 폭의 랭킹 포인트 하락이 불가피하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손흥민도 “2번 포트가 가장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명분으로 충분하지 않으냐”고 강조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올해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라고 생각한다. (승리를 원하는)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분위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도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홍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목표로 삼았던 부분이 1~2개 있었다. 완벽하게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다. 좋은 경기로 승리해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나전을 끝으로 올해 평가전을 모두 마무리하는 축구대표팀의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만족감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올해 경기가 많았다. 좋은 경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경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과 태도는 어느 해의 대표팀보다 좋은 상황을 유지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가나전을 마지막으로 내년 6월 월드컵까지 남은 평가전은 3~4경기다. 선수들이 지금 상황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공하는 팀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잘해서 이겨야 하고, 내용도 좋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위한 기초가 필요하다. 그 기초를 이제 모든 선수가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