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구입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지역 대표 특화작목인 유자를 활용해 간 건강 기능을 강화한 ‘유자 하이볼 시럽’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유자 기반 제품 다변화를 위한 기능성 시럽 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자는 중국, 미국 등에서 면역력 이미지와 향·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새로운 케이(K)-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건강 이미지와 함께 우수한 맛·품질·향을 인정받아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된 하이볼 유행에 맞춰 당류 부담을 낮춘 기능성 시럽 개발을 추진했다. 전남대학교와 공동으로 효소 기술을 적용해 일반 당을 올리고당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유자 고유 성분인 나리루틴과 올리고당을 함께 담는 데 성공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프로세스 바이오케미스트리’에 실리며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관련 기술은 도내 유자 가공업체에 이전해 상품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볼뿐 아니라 유자의 산뜻한 풍미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보배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연구사는 “효소 기술을 활용해 높은 당 함량을 줄일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유자의 기능성을 더욱 강화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었다”며 “이번 기술이 유자 소비 확대와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밥 잘 먹을 거예요? 엄마 아빠 말 잘 들을 거예요?”
희뿌연 분장, 축 늘어진 생머리, 날카로운 목소리까지 꿈에서라도 마주치면 식은땀이 날 것 같은 겉모습과 달리 그가 건네는 말은 의외로 따뜻하고 현실적이다. 특히 순간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는 ‘기술’만 놓고 보면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 못지않게 시원하다.
그래서일까. “우리 집에도 와서 혼 좀 내달라”는 농담 섞인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민속촌 가을 축제 ‘귀신사바 귀신놀이’에서 ‘처녀귀’로 활약한 배우 정인혜씨(26) 이야기다.
처녀귀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올해로 2년 차를 맞은 ‘귀신사바 귀신놀이’는 ‘귀신들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면 보답을 해준다’는 설정 아래 조선 시대 귀신들이 마을 곳곳을 누비며 상황극을 펼치는 한국민속촌 대표 가을 콘텐츠다. 핵심 캐릭터인 ‘K귀신’들은 서양식 좀비나 유령과 달리 한국 정서에 최적화된 비주얼과 능청스러운 행동으로 관람객의 몰입을 끌어낸다. 정씨도 그중 한 명이다.
“이렇게까지 알려질 줄은 몰랐어요. 이번 시즌은 겉모습 자체가 워낙 무섭다 보니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게 쉽지 않을 거로 생각했거든요.”
전환점은 우연히 찾아왔다. 캐릭터에 몰입해 마을을 배회하던 어느 날, 유난히 부모에게 버릇없이 굴던 아이를 발견한 정씨는 조용히 다가가 “누가 이렇게 못되게 굴지?”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아이의 태도가 번개처럼 바뀌었다.
이를 지켜본 부모들은 술렁였고, 이후로도 돌발 상황을 기민하게 받아친 그의 모습은 소셜미디어를 순식간에 달궜다. 노련함의 결과는 ‘훈육하는 처녀귀’ ‘처녀귀한테 혼나고 철든 아이’ 같은 수많은 밈으로 이어졌다.
“이런 잔소리나 훈육도 결국 사랑이 바탕에 있어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 같아요. 실제로 민속촌의 캐릭터 배우 대부분이 아이들을 좋아해요. 저는 발레를 전공했는데,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엄청 도움이 됐어요. 일종의 경력직이죠(웃음).”
트라우마요? 현장 분위기는 달라요!
이번 시즌 처녀귀는 분장도 한층 정교했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합류해 분장만 최소 1시간, 지우는 데에도 적지 않은 공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섬세하게 신경 쓴 것은 혼을 실은 연기다.
정씨는 아이들의 감정과 반응을 눈빛, 몸짓, 목소리로 읽어낸다. 겁에 질린 아이에게는 몸을 살짝 낮춘 채 시선을 맞추고 장난기 있는 아이에게는 장단을 맞춰 흥미를 유발한다. 발걸음 하나, 걸음 속도까지 조절하며 ‘처녀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간혹 어린아이한테 트라우마 남기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긴 한데, 현장에서 보면 오해가 풀릴 거예요. 저희도 가까이 오기 꺼리는 부모님이나 아이에게는 절대 다가가지 않아요. 정말 괜찮겠다 싶은 경우 또는 부모님이 정말 간절히 원할 때만 나서요. 그게 현장을 지키는 센스죠.”
영상에 담기는 순간은 짧지만, 현장에서 쌓이는 관계의 밀도는 그보다 훨씬 깊다. 그를 보기 위해 다시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정씨는 “저 이제 엄마 말 잘 들어요”라며 달려오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물론 힘에 부치는 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끔 짓궂은 관람객들이 있긴 해요. 그럴 땐 ‘조선 사람이라 몰라요’ 하고 애드리브로 슬쩍 넘기죠(웃음). 진짜 어려운 건 선을 넘지 않는 연기예요. 즉흥 상황이 많다 보니 말 한마디, 몸짓 하나까지 신중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재미는 주되 불편함은 남기지 않으려고 늘 조심하고 있어요.”
여전히 ‘처녀귀의 행방’을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귀신사바 귀신놀이’ 테마는 지난 2일 막을 내렸다. 현재 그는 한국민속촌 겨울 시즌 ‘킹 받는 크리스마스’에서 얼음 궁녀로 다시 관객을 맞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처녀귀를 꼭 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 전에 새 프로젝트도 꼭 경험해보셨으면 해요. 계절마다 캐릭터와 세계관이 달라지는 재미가 정말 커요. 그 변화의 맛을 다 느껴보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