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소년보호사건변호사 2018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스포츠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한 연방법을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이 결정으로 미 전역에서 스포츠도박이 사실상 전면 허용됐다. 이후 미국 프로스포츠는 몸살을 앓았다. 최근 프로농구(NBA)에 이어 프로야구(MLB)에서도 선수들이 도박에 관여해 기소됐다. 선수들이 스포츠도박 관련자들로부터 위협에 시달리는 부작용도 심각하다.
미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스’가 최근 프로선수 1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스포츠도박 합법화로 인해 팬들이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MLB의 한 베테랑 투수는 “내가 경기를 망치는 바람에 자신이 9000달러를 잃었다며 그 돈을 보내지 않으면 내 가족을 찾아내겠다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MLB 사무국에 상황이 악화하기 전 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말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했다. 투수 리엄 헨드릭스(보스턴)와 랜스 매컬러스(휴스턴)도 살해 위협을 받은 적 있다고 밝혔다.
한 NBA 선수는 “경기 때마다 메시지를 10개씩은 받는다. ‘네 가족을 망가뜨리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난 도박이 정말 싫다”고 토로했다. 다른 선수는 “경기를 잘하든 못하든 항상 욕설이 담긴 메시지가 날아온다. 결국은 선수들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예외는 아니다. 한 골텐더는 “포지션 특성상 골텐더들이 위협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 같다”고 했다.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에마리 데메르카도는 “팬들은 우리를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다. 그저 경기의 장기말일 뿐”이라고 했다.
리그 차원에서 도박 근절 교육은 물론 선수 보호 대책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 영 MLB 텍사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도박이 야구를 망쳐서는 안 된다. 선수와 심판, 코치, 프런트를 보호하는 규칙과 규정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크레이그 브레슬라우 MLB 보스턴 야구 부문 사장도 “선수들이 직면한 위협과 유인은 분명 실체가 있다.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1100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 계약이다.
LS일렉트릭은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AI 산업의 핵심 기반인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일렉트릭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에 배전 변압기 등 전력 기자재 일체를 공급하게 된다.
이 사업의 발주 기업은 비공개하기로 계약해 공표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 고객사로, 2022년부터 차단기를 대규모로 공급받아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LS일렉트릭은 미국 테네시주에 구축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수배전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이 또한 기존 고객이 추가 발주한 프로젝트다.
LS일렉트릭은 사업 이력이 늘수록 한 번 이용했던 고객이 또다시 사업을 발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수주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으로부터 LS일렉트릭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배전 분야 토털솔루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 시장에서 지속해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로서기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일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자립역량을 기를 수 있는 카페가 문을 연다.
서울 은평구는 오는 17일 자립준비청년이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은평 에피소드 카페’ 개소식을 열고 18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가정위탁이나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되어 독립하는 청년을 뜻한다. 카페 이름 ‘에피소드’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보호시설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청년과 함께하는 주민의 이야기를 쌓는 공간이라는 뜻이 담겼다.
구청 직영으로 운영되는 카페는 자립준비청년의 사회진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2월 커피브랜드 ‘텐퍼센트 커피’와 업무협약을 맺고 바리스타 교육 등의 기술 지원을 받았다. 3월에는 커피전문가와 자립준비청년들로 구성된 ‘카페 개소 준비 추진단’을 발족해 이름 선정부터 운영 계획까지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카페는 구파발천 수변활력거점 공간과 연계해 자연과 청년·주민들이 어우러지는 쉼터로 조성됐다. 지상 1층(66㎡)과 옥상 루프탑(80㎡) 규모로 조성된 카페는 매니저 1명과 자립준비청년으로 구성된 바리스타 4명 등 총 5명이 운영한다.
다른 카페에서 맛볼 수 없는 한정 메뉴도 선보인다. 은평 구파발천의 아침 산책길 햇살을 표현한 ‘북한산 해맑은 유자티’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별 메뉴를 준비했다. 주차장 18면과 드라이브 스루도 운영해 주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고려했다.
구는 “카페는 일자리 제공을 넘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문화 활동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실질적인 자립공간으로 기능할 예정”이라며 “수익금은 향후 자립준비청년의 지원기금으로 환원된다”고 설명했다.
구에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8개의 아동양육시설이 있다. 최근 5년간 보호 종료 청소년 188명 중 123명(65.4%)이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구는 보호 종료 후에도 돌봄과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구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을 개설해 취업 컨설팅 등을 지원하며 사회 진입을 돕고 2023년에는 ‘자립준비주택’을 마련해 독립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재정·자산 형성 지원프로그램인 ‘점프 스테이지’ 등을 통해 주거 안정과 경제적 자립도 지원하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카페 개소는 지역사회가 함께 자립준비청년을 응원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카페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