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구매 “국어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에만 지원을 해야 할 것 같아요.”
16일 오후 2시 서울 노원구 청솔학원에서 열린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분석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 강모씨(19)는 이같이 말했다. 이번 수능에선 ‘불국어였다’는 말이 나올 만큼 국어가 어려웠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강씨도 예외가 아니었다. 강씨는 “독서 지문이 특히 어려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수능이 끝나고 맞은 첫 주말인 만큼 학원 입시설명회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가득 찼다. 설명회 시작 직전까지 일주일 뒤 논술 시험 대비 교재를 보고 있는 수험생이나 배치참고표를 자녀와 함께 들여다보는 학부모들이 보였다. 참석자들은 스크린 화면에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예상표가 보일 때마다 연신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했다. 학원 관계자는 “평소 설명회는 참석률이 50~60%인데 오늘은 90%에 달한다”며 “국어와 영어 때문에 특히 고민들이 많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고3 딸을 둔 학부모 이건종씨(53)는 “시험이 쉬울 때 혼자 망친 게 아니라 모두가 국어를 어려워할 때 같이 못 본 거니까 너무 실망하지 말자고 아이를 다독였다”며 “대학별로 과목 반영 비율이 전부 달라 그나마 아이에게 맞는 곳을 잘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수능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선 국어 점수가 정시 합격에 미칠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학보다 훨씬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입시업체들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141~149점, 수학은 137~142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어·수학 간 최대 12점까지도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에선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 수학이 140점으로 차이가 1점에 불과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날 “올해는 영역별 반영비율이 엄청 중요할 것”이라며 “국어 영역별 반영비율이 낮다면 (표준점수 차이가)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국어 비율이 높은 학교라면 불이익이 훨씬 커지는 구조”라고 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대학별 논술 시험을 포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50대 학부모 김모씨는 “국어에서 평소보다 훨씬 낮은 등급이 나왔다”며 “가장 가고 싶어하던 대학의 최저를 맞출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아이가 다음주 논술을 그냥 포기하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회탐구에 응시자가 쏠리는 ‘사탐런’ 현상으로 인해 사탐 변별력이 약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진학사 관계자는 “사회문화가 어렵다고 한 학생들이 많았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당히 높아야 하지만 가채점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며 “시험이 어려웠음에도 선택자가 워낙 많아서 고득점자도 많았고, 표준점수 상승도 제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학생 간에도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사탐 학생들이 지원하는 문과 학과의 합격선도 예측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수능에선 17개 탐구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전년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2024학년도 수능에선 표준점수 최고점이 윤리와사상 63점, 화학Ⅱ 80점이었고, 지난해 수능에서도 생활과윤리 77점, 화학Ⅰ 65점으로 탐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큰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과목 간 차이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대학별 가산점이나 활용지표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학 1등급에서 통상 이과생이 선택하는 미적분·기하 비중보다 문과생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의 비율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종로학원은 수학 1등급 중 미적분·기하 응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79.3%로, 지난해(92.3%)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7.7%에서 올해 20.7%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적분·기하에서 1등급을 받은 이과 학생이 문과 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은 “올해 순수 문과생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돼 문과 학과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14일 한국과 미국이 공표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내용 가운데 특히 원자력추진(핵추진) 잠수함 건조·민수용 우라늄 농축 권한 등에 관해 한국이 미국의 동의를 얻은 것에 대해 주목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들 조치로 인해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가 확대되고, 동아시아 군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등 동아시아의 안보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5일 팩트시트에 담긴 내용을 소개하면서 “(미국이) 한국의 자주국방력 증강을 인정한 배경에는 지역에서 중국 군사력 확대에 따라 주로 한반도 유사시 대응을 담당하는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를 도모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미국은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한반도 이외로 넓히는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팩트시트에는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으며,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에 대해 미국이 한국의 권한 확대 절차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4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가능해지고, 민수용 우라늄 농축 권한을 얻은 것으로 인해 동아시아의 군사력 경쟁이 더 강화될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닛케이는 “우려되는 것은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라면서 “미국 측이 농축을 용인할 경우 기술적으로는 핵무기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또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북한과 러시아의 접근 등 동아시아의 안보환경은 갈수록 혹독해지고 있다”면서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는 동아시아의 군사력 확대 노선을 한층 더 강하게 하는 리스크를 수반한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또 한·미 양국 사이에 핵추진 잠수함 건조지가 남겨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국 내에서 건조하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공동문서에는 구체적인 건조 장소는 명기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 설명해 왔다”면서 “최종적으로 트럼프가 양보했는지가 초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NHK는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면서 “원자력 잠수함 보유를 목표로 하는 움직임이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호주, 인도 등을 중국 견제를 위해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나라로 꼽았다. NHK는 “북한도 2021년 조선노동당 대회에서 내놓은 ‘국방 5개년 계획’에서 핵잠수함 보유를 목표 중 하나로 내세웠다”면서 “올해 3월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를 방문해 핵잠수함 건조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획 마지막 해인 올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