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용접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2년 차 사령탑 2명이 나란히 2년 연속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MLB 사무국은 12일 팻 머피 밀워키 감독(67)이 내셔널리그에서, 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감독(41)이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올해의 감독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두 감독은 모두 2024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구단 사령탑을 맡았다. 그리고 2년 연속 감독상을 나란히 휩쓸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머피 감독은 30표 중 1위 표를 27개나 받았다. 2위 표 2개를 받아 총점 141점을 기록하며 2위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감독(총점 49점)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내셔널리그에서 2년 연속 이 상을 받은 감독은 2004~2005년 바비 콕스 당시 애틀랜타 감독 이후 2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무명이던 머피 감독은 밀워키를 맡아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로 이끈 데 이어 올해는 전체 30개 팀 중 승률 1위(0.599)로 올려놨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밀려 월드시리즈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MLB닷컴은 “머피 감독은 예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성적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보그트 감독은 BBWAA 투표에서 1위 표 17개, 2위 표 8개, 3위 표를 4개 등을 받았다. 총점 113점으로 2위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총점 91점)을 제쳤다. 투표가 정규시즌 종료 직후 이뤄져, 슈나이더 감독은 월드시리즈 명승부 끝에 준우승을 한 덕을 보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시즌 중반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와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가 불법 스포츠 도박과 연루된 투구 조작 혐의로 이탈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에 15.5경기 차로 뒤져 있던 클리블랜드는 막판 스퍼트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시즌 중 많은 난관을 겪었지만 이 젊은 감독은 클럽하우스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잘 헤쳐나갔다”고 평가했다.
구자현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직무대행 업무를 시작했다. 전임자인 노만석 전 대행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검찰을 떠났지만 항소 포기 경위에 대해 뚜렷한 설명을 하지 않으면서 검찰 내부 반발은 여전하다. 내년 시행될 검찰개혁을 앞두고 검찰을 향한 비판도 쏟아지면서 구 대행이 풀어야 할 ‘내우외환’의 과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 대행은 대검 차장검사로 임명된 다음날인 지난 15일부터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출근 첫날 먼저 부·국장 등 주요 간부들을 만나 중요사항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그는 “검찰 조직이 안정화되고 맡은 본연의 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행에게 맡겨진 가장 시급한 현안은 일단 이번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에 따른 내부 반발과 분위기를 다 잡는 일이다. 앞서 대장동 사건 수사·공판팀은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가 부당한 지시와 지휘를 통해 수사·공판팀 검사들이 항소장을 제출하지 못하게 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항의성 사표를 냈고, 전국 지검장 18명과 8개 지청장이 “경위를 설명하라”며 집단 항의했다. 초임 검사들도 항의 글을 잇따라 올리며 반발했다.
구 대행으로선 항소 포기 결정 과정의 경위를 파악해 검찰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일에 먼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항소 포기 결정의 구체적인 경위를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항소 포기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정성호 법무부 장관, 이진수 법무부 차관의 외압 의혹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검찰 내부에선 여전히 이번 사태에 대한 불만이 거센 상황이다.
문제는 검찰에 대한 신뢰도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미 검찰은 ‘간판’을 떼고 공소유지 기능만 남기는 ‘공소청’과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넘기는 ‘검찰청 해체’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태의 집단 반발을 놓고 윤석열 정권 때와 다른 ‘선택적 집단행동’이라는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번 사태를 ‘검란’으로 부르면서 아예 이번 사태에 반발한 검사장 등 전원을 평검사로 인사 전보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수원고검장 등 검찰 주요 지휘부마저 공백인 상태에서 구 대행은 내부 다잡기에만 신경 쓸 수도 없다.
구 대행이 이번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따라 향후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국면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로선 검찰청 해체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경찰에 대한 보완수사권 유지 등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로 추진 중이다. 그가 ‘내우외환’을 얼마나 빠르게 잘 극복해내는지에 따라 검찰 조직의 미래도 갈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검찰 고위관계자는 “안팎으로 암담한 상황에서 구 대행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 것 같지만, 신뢰 회복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