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상간소송변호사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오찬을 겸한 면담을 시작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25분쯤 도착했고, 그보다 1분 정도 후 김 장관도 오찬장에 입장했다.
오 시장과 김 장관은 이날 본격적인 면담 전 모두발언을 하기로 했으나 오 시장이 먼저 “발언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무산됐다.
오 시장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면 좋겠다. 식당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게 어색하다. 양해해달라”고 했고, 김 장관도 “그러시죠”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면담 이후 면담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면담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서울시와 정부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지만 모두발언 없이 시작하면서 면담이 양쪽 입장만 전하는 자리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튼튼하기는 하지만 재활용이 어려운 유리섬유 재질의 풍력 발전기 날개(블레이드)를 친환경 소재로 바꿔 제작하는 기술이 2027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식물성 소재이며, 여름용 의복 옷감 리넨의 원료인 ‘아마’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이 실용화하면 수명을 다한 뒤 자연으로 돌아가 썩는 풍력 발전기 날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독일 킬 응용과학대 연구진은 풍력 발전기 날개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는 연구를 위해 자국 북부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에너지 기후보호국에서 17만5000유로(2억9700만원)의 기본 연구비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면적이 총 200㎡ 이하인 소형 풍력 발전기 날개를 2027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풍력 발전기는 바람개비 형태다. 길쭉한 막대기 형상의 날개 3개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부채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
연구진은 자신들의 풍력 발전기 날개를 아마와 발사나무, 오동나무를 조합해 만들 계획이다. 아마는 풀의 일종으로, 인장 강도(당기는 힘을 견디는 능력)가 높은 섬유를 뽑아낼 수 있다.
아마는 통기성 좋은 여름용 의복 옷감 리넨의 소재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풍력 발전기 날개가 공업용이라는 점을 고려해 옷을 만들 때보다 아마 섬유를 굵게 뽑아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발사나무는 부피보다 매우 가볍고, 오동나무는 습기에 잘 견디는 데다 튼튼하다. 이 3가지 식물성 원료를 결합하면 경량화와 높은 내구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이 이번 기술을 만드는 것은 환경 보호 때문이다. 현재는 풍력 발전기 날개를 주로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FRP)’으로 제작한다. 유리섬유는 유리를 실처럼 가느다랗게 뽑아 만든 것인데, 주성분은 규산염이다. 여기에 플라스틱을 섞은 것이 FRP다.
FRP는 강도가 높고 물이나 염분, 화학 물질에 부식되지 않는다. 야외에서 비바람을 맞고, 들쭉날쭉한 기온 변화를 견디며 작동해야 하는 풍력 발전기 날개에 딱 맞는 소재다.
하지만 FRP는 재활용이 어렵다. 유리섬유와 플라스틱을 분리하는 일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단일 소재가 아니면 재활용에 걸림돌이 생긴다. 이러다 보니 FRP로 만든 풍력 발전기 날개는 약 20년인 수명이 다하면 소각이나 매립된다. 이것도 고육책이다. 태우면 오염 물질이 나오고 묻어도 부패하지 않는다.
풍력 발전기 날개는 현재 매년 5만t 버려진다. 2030년에는 폐기 규모가 연간 5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학계와 업계는 전망한다. 오로지 풀과 나무를 통해 풍력 발전기 날개를 제작하는 연구진 기술을 사용하면 환경 피해 걱정을 크게 덜 수 있게 된다. 폐기 뒤 썩는 풍력 발전기 날개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서 새로운 풍력 발전기 날개 형상을 정밀 설계할 예정이다. 웬만한 강풍에도 부러지지 않는 날개 디자인을 찾아 강도를 더욱 높일 방안을 고안하려는 노력이다.
연구진은 대학 공식자료를 통해 “식물성 소재로 FRP를 대체하는 기술이 실용화하면 풍력 발전기 날개 제작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된 13일 오전 7시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 앞은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로 붐볐다. 학교 정문 앞에서 학부모들은 “혹시 빠뜨린 준비물은 없냐”며 수험생들을 살폈다. 수험생을 시험장에 들여보내고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 학부모들은 수험생만큼이나 긴장한 표정으로 시험장을 지켜봤다.
‘수능 한파’는 없는 비교적 포근한 날씨에도 학부모들은 “혹시 춥지는 않냐”며 수험생 손을 붙잡고 쉽게 들여보내지 못했다. 수험생들은 고사장 문 앞에서 가족과 포옹한 뒤 수험표를 꺼내 들고 함께 ‘수능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홀로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들도 침착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류재광씨(54)·정선영씨(50) 부부도 딸 선우양(18)과 고사장을 찾았다. 아버지 류씨는 “딸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 따뜻하게 한번 꼭 안아주고 싶다”며 “아빠 딸이 돼줘서 너무 고맙고, 그간 애 많이 썼다고 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류동우씨(55) 가족은 손녀 수능을 응원하러 할머니도 모시고 나왔다. 류씨는 “그동안 공부한 대로 침착하게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딸을 포옹한 뒤 시험장으로 들여보냈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 교사들도 시험장 앞에 나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멀리서 선생님 얼굴을 알아본 수험생이 반갑게 뛰어와 팔을 붙잡자 선생님은 “고생 많았어, 잘 할 수 있지”라고 웃으며 “파이팅”을 외쳤다.
뒤늦게 수능에 도전한 수험생도 있었다. 올해 26살인 강윤경씨는 성악과 진학의 꿈을 위해 다른 수험생보다 늦은 나이에 수능을 준비했다. 강씨는 “나이를 먹었으니 쌓인 ‘짬’도 있지 않겠냐”면서 “그런 짬으로 잘 풀고 나오겠다”고 웃으며 발길을 옮겼다.
오전 8시10분 입실시간 종료 방송이 나오고 고사장 문이 굳게 닫혔지만 수험생 가족 20여명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몇몇 학부모는 두 손을 모으고 시험을 보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한 시간째 자리를 지켰다는 박경희씨(55)는 “재수생 딸이 너무 고생을 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시험이 끝나면 딸이 잠이라도 마음껏 잤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이곳을 찾아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박재영 광진경찰서장은 고사장에서 현장 경찰의 안전관리와 교통 통제 상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