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마케팅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오전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올해 수능은 1교시 국어영역, 2교시 수학영역, 3교시 영어영역, 4교시 한국사 및 탐구(사회·과학·직업)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일반 수험생 기준으로 오전 8시40분에 시작해 오후 5시45분에 마친다.
이날 수능에는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55만4174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1504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례적으로 출생아 수가 많았던 2007년생이 고3 재학생으로 수능을 치르는 영향이 크다. 졸업생 지원자 수도 15만9922명에 달한다. 수험생 수가 많아지고 의대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최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경우 동점자가 다수 발생해 한 문제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수능은 예년처럼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은 배제하고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한다”고 강조해왔다.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국어와 수학 모두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며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근 4년간 전체적인 상황으로 볼 때 2026학년도 수능도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과학탐구가 대신 사회탐구로 쏠리는 ‘사탐런’ 등 현상도 이번 수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올해 수능 사회·과학탐구 응시생 중 사회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학생은 77.3%(41만1259명)이다. 반면 과탐만 선택한 응시생은 12만692명(22.7%)로 작년보다 7만명 가까이 줄었다. 과탐 응시생들의 모집단이 작아 수능 등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사탐 응시생들은 1·2등급을 받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개인별 입시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무조건 입시에 유리하진 않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AI 평가 시스템 홍보 영상에서 교사를 AI 부속품처럼 묘사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교사들은 “교사의 전문성을 조롱했다”며 임태희 경기교육감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16일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에 ‘2035 하이러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하이러닝 AI 평가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6월부터 전국 최초로 AI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했다며 홍보해 온 시스템이다. 학생의 손글씨 답안을 디지털 문자로 변환해 AI가 설정된 기준에 맞춰 답안을 자동 채점하고 피드백하도록 한다.
문제가 된 홍보 영상은 윤동주의 ‘서시’에 관한 시험을 본 뒤 학생들이 평가 결과에 이의신청을 하는 과정을 그렸다. 한 학생이 ‘화자가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게 왜 틀리냐’고 묻자 교사 대신 하이러닝 AI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은 두려움이라기보단 자기 성찰과 도덕적 지향을 의미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는 논리적 연결이 부족합니다”라고 답한다. 학생이 이어 “죽는 게 무섭지 않아요? 안 무서워요?”라고 묻자 AI는 “저는 사람이 아닌데요?”라고 말한다.
영상 속 교사는 AI가 답변을 대신 하는 동안 고개만 끄덕이거나 AI에게 모든 걸 떠맡기는 사람처럼 묘사됐다. 교사가 “이거 AI가 채점 도와준 거니까 너희들 할 말 없지?”라고 묻자 학생들은 “네”라고 답한다. 교사가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하면 너희 좋은 결과 있을거야”라고 격려하지만 AI가 농담인듯 “빈말입니다. 동공이 흔들리고 음성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경기도교육청은 영상 마지막 장면에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하이러닝 AI, AI는 데이터를 읽고 교사는 학생의 마음을 읽는다”는 문구를 넣었다.
영상은 AI 채점·피드백이 얼마나 기계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문학작품에 대한 감상은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강하게 작용하는 데도, AI가 정해진 해답만을 해설처럼 읽는 것은 교육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을 통해 합리적 결론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런 과정이 모두 생략된 것이다.
교원단체들은 해당 영상이 “현장 교사를 모욕했다”며 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영상은 교사를 기계의 부속품처럼 묘사하고 교육의 본질을 왜곡했다”며 “교사의 진정성과 감정은 빈말로 축소되고 AI 시스템을 보조하는 존재로 표현돼 교사의 전문성을 조롱하는 모욕적 연출이었다”고 했다.
경기교사노조는 “교육청의 성과 집착이 만들이낸 ‘교사 무시 홍보물’은 현장을 모욕하는 교육행정의 민낮”이라며 “홍보 영상의 기획·제작·승인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해당 영상 출연진은 경기도교육청 홍보대사 등으로 위촉된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