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코오롱하늘채 중국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43)이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새 앨범 <피아노북 2(Piano Book 2)>를 내놨다.
2019년 발매된 <피아노북(Piano Book)>은 현재까지 스트리밍 횟수 12억회를 돌파한 히트작이다. 피아노 초심자들이 연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드뷔시의 ‘달빛’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등 친숙한 곡들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영화 음악 등이 포함됐다. 2장의 CD에 모두 32곡을 담은 <피아노북 2>는 정통 클래식과 영화 음악 이외에 비디오 게임과 애니메이션 OST까지 포함해 장르적으로 훨씬 다양해졌다.
랑랑은 10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작은 걸작’(miniature masterful pieces)이라고 부르는 명곡들을 담았다”면서 “프로 피아니스트들이 잘 녹음하지 않는 단순한 곡들을 (초심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말했다.
“가장 신경 썼던 것은 교육적인 측면이에요. 피아노라는 세계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이드북처럼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피아노 연습은 아주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데 단순한 피아노 곡들도 아름답고 걸작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랑랑은 음악 교육에 커다란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008년 ‘랑랑국제음악재단’을 설립해 세계 240여개 학교에서 음악을 정규 수업에서 가르치도록 하는 일을 후원하고 있다. “제 목표는 ‘음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make music great again)’이에요.(웃음)”
지난달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1~4위를 중국계가 차지하는 등 최근 중국 피아니스트들이 약진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성과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국제 피아노 콩쿠르 1, 2등은 다 한국들이잖아요. 농담이 아니라, 그게 중국 연주자들에게 자극을 줬다는 게 아주 중요한 이유입니다. 같은 아시아인들끼리 서로 영감을 준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아시아 피아니스트들이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콩쿠르에서는 어떤 수준의 완벽성이 필요한데 아시아인들이 이걸 잘해요. 연습을 아주 열심히 하고, 콩쿠르에 계속 나가면서 준비를 더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랑랑 자신이 중국의 젊은 연주자들에게 도달해야 할 목표이자 전범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내가 피아노를 배울 때는 서구 연주자들만 봤어요. 제가 제대로 해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없었죠. 하지만 지금 젊은 중국 피아니스트들은 언젠가 저처럼 될 거라고 생각하죠. 이게 아주 큰 차이에요. 또 미국계 중국인, 캐나다계 중국인, 호주계 중국인 등 중국계 아이들이 세계 여러 곳에서 성장하면서 글로벌화된 측면도 있습니다.”
랑랑은 콩쿠르는 프로 피아니스트 경력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거듭 여러 차례 강조했다. “콩쿠르에서 이긴다고 국제적으로 큰 피아니스트가 되는 건 아닙니다. 우승이 성공적 커리어를 보장해주지 못해요. 첫 번째 기회일 뿐입니다. 진짜 게임은 그 다음부터 시작돼요.”
그는 큰 음악가가 되려면 방대한 레퍼토리, 다른 음악가들이나 음반사와의 좋은 관계, 콘서트홀에서의 성공적인 연주 경력, 안정적인 일상 관리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요구된다면서 “이런 것들이 잘 조합돼야 예술가로서 긴 생명력을 지닐 수 있다.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라고 말했다.
젊은 연주자들에게는 “상상력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악보 그대로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나 무대에서는 자신의 감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는 예술가이기 때문에 창의성을 보여주고 관객과 소통해야 해요. 클래식 연주는 틀에 갇힐 수 있는데 그러면 너무 기계적입니다. 반복적으로 연습할 때조차도 인간적 면모를 가지도록 해야죠.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어느 때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2년 차 사령탑 2명이 나란히 2년 연속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MLB 사무국은 12일 팻 머피 밀워키 감독(67)이 내셔널리그에서, 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감독(41)이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올해의 감독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두 감독은 모두 2024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구단 사령탑을 맡았다. 그리고 2년 연속 감독상을 나란히 휩쓸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머피 감독은 30표 중 1위 표를 27개나 받았다. 2위 표 2개를 받아 총점 141점을 기록하며 2위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감독(총점 49점)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내셔널리그에서 2년 연속 이 상을 받은 감독은 2004~2005년 바비 콕스 당시 애틀랜타 감독 이후 2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무명이던 머피 감독은 밀워키를 맡아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로 이끈 데 이어 올해는 전체 30개 팀 중 승률 1위(0.599)로 올려놨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밀려 월드시리즈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MLB닷컴은 “머피 감독은 예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성적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보그트 감독은 BBWAA 투표에서 1위 표 17개, 2위 표 8개, 3위 표를 4개 등을 받았다. 총점 113점으로 2위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총점 91점)을 제쳤다. 투표가 정규시즌 종료 직후 이뤄져, 슈나이더 감독은 월드시리즈 명승부 끝에 준우승을 한 덕을 보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시즌 중반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와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가 불법 스포츠 도박과 연루된 투구 조작 혐의로 이탈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에 15.5경기 차로 뒤져 있던 클리블랜드는 막판 스퍼트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시즌 중 많은 난관을 겪었지만 이 젊은 감독은 클럽하우스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잘 헤쳐나갔다”고 평가했다.
강원 강릉시는 연안 생태계 복원을 위해 사천 연안 해역에서 갯녹음 암반 해조 서식환경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갯녹음은 연안의 암반 지역에서 자생하던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 조류가 하얗게 뒤덮이는 현상으로 동해안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다.
해양생물의 서식 환경을 파괴해 수산자원 감소를 초래하는 갯녹음은 바다의 사막화 또는 백화현상으로도 불린다.
강릉시는 오는 2026년 1월까지 2억 원을 들여 사천 연안 2.54㏊ 해역 암반에 발생한 갯녹음을 제거하기로 했다.
수중 고압 분사기를 이용해 갯녹음과 따개비, 진주담치 등 해조류 성장을 방해하는 생물들을 제거할 계획이다.
해조류 자생 기반을 회복하고, 연안 생태계를 복원해 수산자원을 증식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 목표다.
앞서 강릉시는 2021년 강문 0.94㏊, 2022년 주문리 1.13㏊, 2023년 주문리 5.38㏊, 2024년 영진 2.57㏊ 등을 대상으로 갯녹음 제거 사업을 추진해왔다.
강릉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갯녹음 암반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해조류 포자가 자연 암반에 부착해 번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혜진 강릉시 해양수산과장은 “갯녹음 암반 해조 서식환경 복원사업을 통해 황폐해진 연안이 되살아날 수 있게 하겠다”라며 “연안 생태계의 회복뿐만 아니라 어업인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