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최음제구입 제주도가 그간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여러 4·3 기념관에 대한 재정비 사업을 벌인다.
제주도는 올해 모두 5억5000만원을 투입해 너븐숭이4·3기념관과 중문4·3기념관,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등 주요 기념관의 전시물에 대한 재정비를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너븐숭이4·3기념관은 전시 방식이 전면 바뀐다.
도는 4·3유적지보존위원회 자문을 거쳐 기존 나열형의 전시물 구성을 탈피하고 4·3 관련 미술작품을 활용한 미술관형 전시방식으로 바꿨다. 이달 중 재개관할 예정이다.
중문4·3기념관 재정비안은 이번 달 4·3유적지보존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도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개편 작업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에 정비한 기념관을 새롭게 선보일 방침이다.
중문 기념관은 전시공간과 추념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관람 동선을 재구성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일 계획이다. 1층에는 추모의 방을, 2층에는 항쟁의 방·증언의 방·학살의 방으로 꾸며진다.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정비 계획안도 최근 4·3유적지보존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도는 지하 1층 유휴공간을 주정공장 수용소 관련 문학작품을 읽거나 명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재정비 사업은 올해 안에 완료된다.
내년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백조일손 역사관에 대한 개선사업도 추진한다. 도는 3억원을 투입해 관람환경 개선과 전시 콘텐츠 재구성, 포토존 설치 등의 개선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유족회·전문가·4·3유적지보존위원회와 긴밀히 협의해 내실 있는 역사공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단이 지난해 수능 출제 기조에 이어 올해 수능도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에 맞춰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고 선택과목 유불리 가능성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수능 출제위원단은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출제 기본 방향을 발표했다.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교수)은 “2015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인 내용이면 기존 시험에서 다뤄졌더라도 질문의 형태나 접근 방식을 바꿔 출제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연계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으로 쏠리는 ‘사탐런’ 등 현상에 대해 “모든 학생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려는 본능이 있다”며 “선택과목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년 수능 기조와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에 근거해 출제하면 유불리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면 어떤 과목을 선택하든 원하는 결과를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정체로 50㎞ 거리를 경찰 순찰차로 이동해 입실하는가 하면 시험 도중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시험을 포기한 학생도 있었다. 전국적으로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 대체로 큰 사고 없이 시험이 치러졌다.
오전 7시 서울 광진구 광남고 앞은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로 붐볐다. 학부모들은 “혹시 빠뜨린 준비물은 없냐”며 수험생들을 살폈다. 자녀를 시험장에 들여보내고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 학부모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기다렸다.
“혹시 춥지는 않냐”며 수험생 손을 붙잡고 쉽게 보내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보였다. 수험생들은 고사장 문 앞에서 가족과 포옹한 뒤 수험표를 꺼내 들고 함께 ‘수능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류동우씨(55)는 “그동안 공부한 대로 침착하게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면서 딸을 안아주고는 시험장으로 들여보냈다. 강윤경씨(26)는 성악과 진학의 꿈을 위해 늦은 나이에 수능을 준비했다. 강씨는 “나이를 먹었으니 쌓인 ‘짬’도 있지 않겠냐”고 웃으며 고사장에 들어갔다.
오전 8시10분 입실시간 종료 방송이 나오고 고사장 문이 굳게 닫혔지만 몇몇 학부모는 자리를 뜨지 않고 두 손 모아 기도하기도 했다. 1시간째 자리를 지켰다는 박경희씨(55)는 “재수생 딸이 너무 고생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광주 북구 금호중앙여고 앞에서 보온병을 손에 쥔 채 수험생 손주를 기다리던 80대 노인은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 손주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오늘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로 보상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학교 정문 앞에는 ‘서울대, 연고대보다 나대로’ ‘수험생 모두 꿈꾸는 대로’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부꼈다.
이날 오전 5시43분쯤 경기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팔탄분기점 부근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나며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마침 수능 고사장으로 향하던 한 수험생이 112에 신고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이 수험생을 태워 서울 중구 이화여고까지 약 50㎞ 거리를 수송해 제시간에 시험장에 들여보냈다.
오전 7시30분쯤 한 수험생이 “엉뚱한 버스를 탔다”며 도움을 구하는 내용이 112 신고에 접수됐다. 이 수험생이 배정받은 시험장은 서울 도봉구 창동고였다. 경찰은 10분 거리에 있는 경기 고양시 행신동 무원고에서 응시할 수 있는지 확인했고,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후 이 수험생을 무원고 시험장으로 수송했다.
영어 시험이 치러지던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고교에서는 “수험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다”며 신고했다. 이 학생은 시험 도중 과호흡 증세를 보였고, 이후 상태가 호전됐지만 나머지 시험을 포기하고 귀가했다.
경찰청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자동차 키를 분실한 감독관까지 수송하는 등 134건의 수송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에스코트 36건, 수험표 전달 16건, 주정차 차량 이동 조치 등 전국적으로 234건의 편의를 제공했다.